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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공시줍줍]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투자자를 위한 요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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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3월 상장 목표로 증권신고서 제출 총 2295만주 모집…희망공모가 4만9000원~6만5000원 백신 부작용 등 투자위험…기업가치 과대평가 논란도 [비즈니스워치] 김보라 기자 bora5775@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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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에요.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는 투자자분이라면 올해 첫 대형 공모주 등장으로 두근두근하실 텐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위탁생산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죠.

공모주 투자의 핵심은 내가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어떤 사업을 해왔고, 공모가격은 어떻게 계산했는지, 또 이번 상장으로 어떤 회사로 성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겠죠.

그래서 가져왔어요. SK바이오사이언스 증권신고서(회사가 증권(주식․채권)을 팔아 돈을 마련하려고 할 때 금융당국에 신고하는 서류) 분석! 지금부터 스크롤압박 주의!

☞관련공시: SK바이오사이언스 2월 5일 증권신고서(지분증권)

# SK바이오사이언스, 어떤 곳?

<증권신고서 제2부 발행인에 관한 사항 II.사업의 내용>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VAX사업)부문을 떼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 현재 SK케미칼이 지분 98.0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예요. 나머지 1.33%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우리사주조합)들, 0.6%는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고요.

백신전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설립한 만큼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한 원료로 제조한 의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것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 추가로 다른 회사의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CMO와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까지 협력하는 CDMO 사업, 기술수출도 하고 있어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직접 연구개발한 대표제품은 독감예방에 쓰이는 인플루엔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지난해 3분기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의 63.7%를 차지하는 효자상품! 그 밖에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판매와 폐렴구균, 로타바이러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의 위탁생산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1상)도 진행 중이에요.

# 백신, 잘 되면 좋지만 안 되면...?

<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 III.투자위험요소>

회사소개만 보면 꽃길만 걸을 거 같은 예감이 팍팍 들죠. 하지만 모든 사업에는 언제나 위험요소가 있기 마련.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투자위험요소를 요약 정리해봤어요~

①백신매출 하락: 코로나19가 종식, 환자수요 감소로 독감백신 수요 줄어들 가능성. 효자매출상품인 스카이셀플루4 매출도 하락할 수 있음.

②국내업계 경쟁 심화: 녹십자, GSK, 사노피, 보령바이오파마 등 백신 경쟁업체 포화.

③코로나19 백신관련 위험성: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현재 위탁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에 문제가 발생하면 판매가 중단될 수도. 또 백신에 문제가 없어도 위탁생산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 경영성과에 영향 받을 수 있음.

④백신 부작용: 지난해 독감백신을 맞고 일부 접종자가 사망함.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의 63.7%는 독감백신 판매에서 나오는 만큼 문제가 계속되면 회사 경영 부정적 영향.

⑤시설투자비용 부담: 다른 백신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투자가 불가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발생할 수도.

⑥연구개발 비용: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 비용이 지속적으로 필요함. 또 모든 연구개발이 백신 제품화와 기술이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음.

#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최소 25%

<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 1. 공모개요 2. 공모방법>

투자위험요소를 살펴봤으니 본격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대해 알아볼게요.

이번 공모주 청약으로 판매하는 증권수량은 총 2295만주. 신주모집 1530만주(새로운 주식발행을 발행해서 판매)+구주매출 765만주(기존에 있던 주식을 판매)를 혼합한 방식인데요.

구주매출 765만주는 SK바이오사이언스 최대주주 SK케미칼이 보유한 주식 중 일부를 판매하는 것이에요.

공모주 2295만주 중 20%(459만주)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우리사주조합)에게 우선 배정하는 물량. 나머지 80%는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가 나눠 배정받는데요. 일반청약자 물량은 25%(573만7500주), 기관투자자 물량은 55%(1262만2500주).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공모주 청약제도를 개선하면서 일반청약자의 배정물량이 기존 20%에서 25%로 늘어났어요. 제도가 바뀐 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을 최소 25% 배정해요. 만약 우리사주조합 물량에서 청약 미달이 나면 최대 5%까지 추가로 일반청약자 물량으로 배정될 예정.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하는 최소 물량 573만7500주 가운데 절반(286만8750주) 이상은 청약자 전원에게 동일하게 나눠주는 균등배정 방식이며, 균등배정분을 제외한 수량은 청약증거금에 따라 비례해서 배정해요

# 희망공모가 49000~65000... 어떻게 나온걸까?

<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 3. 공모가격 결정방법 IV.인수인의 의견>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희망공모가격을 4만9000원에서 6만5000원 사이로 잡았어요. 최종 공모가액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3월 4~5일)을 거쳐 3월 8일 발표할 예정.

희망공모가격 4만9000원~6만5000원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증권신고서에서 "EV/Capacity 비교법을 사용해 희망공모가액을 산출했다"고 밝혔는데요.

기업의 주식가치평가는 크게 절대가치평가법과 상대가치평가법으로 나뉘어요. 절대가치평가법은 오로지 본인 회사만 놓고 평가하는 방식. 상대가치평가법은 동종업종의 여러 기업들을 비교평가하는 방식.

상대가치평가법에는 PER(주당순이익과 기업주가 비교), EV/EBITDA(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비교해 기업가치 산정), PSR(주당매출액과 기업 주가 비교), PBR(장부가액과 기업 주가 비교), EV/Capacity 등이 있어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대가치평가법 중 EV/Capacity 비교법을 사용해 희망공모가액을 결정한 것!

EV/Capacity 비교법은 기업의 생산능력(Capacity)이 기업가치(EV)의 몇 배인지를 산출하는 방식.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른 비교법을 놔두고 EV/Capacity를 선택한 건 바이오의약품 산업 특성상 생산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앞서 2016년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 방법을 사용했어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종업계 3곳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결정. 스위스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야오밍바이오(우시바이오)가 비교대상. 세 기업의 EV/Capacity를 계산한 결과 론자 1.27삼성바이오로직스 1.44야오밍바이오 5.21가 나왔어요. 세 기업의 평균 EV/Capacity는 2.64배. 생산능력 대비 2.64배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뜻.

2.64배란 숫자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능력(2만3924L)과 곱해서 나온 기업가치는 63265억원(2만3924*2.64). 여기에서 다시 순차입금을 빼고 적정 시가총액(6조3383억원)을 구한 뒤에 공모 후 총발행주식수(주식매수선택권 포함 7704만6270주)으로 나눠요.

이 과정을 거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당 평가액은 8만2267원(6조3383억원/7704만6270주)이 나와요. 결과적으로 국내외 시장에 먼저 상장한 닮은꼴 회사들과 상대평가를 해보니 회사 주가는 1주당 8만2267원이 적정한 것 같다고 결론 내린 것.

마지막으로 40.44%~20.99% 할인서비스까지 들어가서 4만9000원~6만5000원이라는 희망공모가액 범위가 나온 것이랍니다.

# CMO 막 시작했는데? 야오밍바이오 빼고 계산해보면?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희망공모가액 산출방식을 두고 말이 많은데요.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어떤 곳인지 살펴보면서 CMO라는 단어가 나왔었죠. CMO는 백신․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방식.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을 통해 이제 막 CMO사업을 시작한 단계.

하지만 희망공모가액 산출을 위해 비교한 회사 3곳(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야오밍바이오)은 모두 CMO사업을 중심으로 해온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63.7%는 독감백신 판매분. 즉 대부분이 직접 생산한 백신을 판매해서 얻은 매출이라는 점. CMO사업관련 매출은 아직 없는 상황에서 이미 CMO로 매출이 높은 기업들과 비교해 나온 희망공모가액이라는 점이 논란이 된 것이죠.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 적정주가를 산출할 때 비교대상이었던 3곳 가운데 유독 고평가(EV/Capacity배수가 높은 곳) 기업이 있었죠. 바로 중국의 야오밍바이오(5.21배),

만약 야오밍바이오를 제외하고 스위스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V/Capacity 평균(1.36배)만 비교해서 기업가치를 산정해보면 3조2500원 수준이에요. 야오밍바이오를 포함했을 때 나온 기업가치(6조3265억)과 제법 차이가 있죠. 이 숫자를 기준으로 적정주가를 다시 계산하면 당연히 현재 희망공모가격이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어요.

# 공모자금 어디에 쓴다는 걸까

<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 V.자금의 사용목적>

이번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투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알아볼게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번 공모주를 완판한다는 가정 하에 얻을 수 있는 금액은 총 1조1245억5000만원. 이 금액은 희망공모가액 최저액수인 4만9000원을 기준으로 한 것.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치열하다면 최종공모가액이 희망공모가액 최고금액인 6만5000원 또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고, 이에따라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할 자금규모도 달라지겠죠.

일단 1조1245억5000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우선 구주매출 금액(3748억5000만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닌 SK케미칼이 가져가는 금액이어서 제외하고, 나머지 발행비용(각종 수수료 및 세금)까지 빼고 나면 순수하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얻는 금액은 7423억9600만원.

이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계획은 다음과 같아요.

①시설자금 3934억원: 백신 생산시설 구축, CMO사업을 위한 시설 증축 등
②운영자금 1808억원: 백신 임상 및 상업화 비용, 후속 연구개발 비용 등
③기타 1681억9600만원: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기초백신 포트폴리오 확보 등

#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 일정

지금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어떤 곳이고 무슨 사업을 하는지, 투자 위험성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희망공모가액 산정은 어떤 방식을 사용했는지, 공모주 청약 투자금의 향후 사용 계획 등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봤어요.

나중에 공모주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설명서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올 텐데요. 증권신고서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서류이고, 투자설명서는 투자자들을 위해 공시하는 서류. 내용은 거의 같아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투자를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투자설명서를 읽어보는 걸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체크해야할 것.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일정!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3월 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3월4일~5일
-최종 공모가액 발표: 3월 8일
-공모 청약일: 3월 9일~10일
-청약 증거금 환불일: 3월 12일
-공모주 배정결과 통지: 3월 12일
-상장예정일: 3월 18일

지난해 12월 공모주 청약제도가 개선되면서 새롭게 도입된 균등방식 등 제도변화가 있었죠. ☞관련기사:[공시줍줍]공모주 청약, 이젠 마통 안 뚫어도 된다

다음주 26일 공시줍줍에서는 공모주 청약 제도변화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방법이 어떻게 바뀌는지 자세하게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줍줍 독자여러분들, 2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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