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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관계대사 한달째 공석…"보궐선거 이후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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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김형진 대사 국가안보실로 이동…외교부선 후보자 선정 중

뉴스1

서울시청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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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수도 서울의 국제교류, 도시외교 정책을 자문하는 국제관계대사 자리가 한달 넘게 공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교류 업무가 주춤한 가운데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어 국제관계대사 선임이 앞으로도 2달 이상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의 국제교류 담당 공무원들은 전날 국제관계대사 관련사항을 검토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국제관계대사 공백은 김형진 전 대사가 지난 20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내정되면서 시작됐다. 다음 대사 임명을 위해서는 외교부의 후보 추천, 서울시의 서류 전형·채용 면접 절차가 필요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다"며 "대사님이 하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어서 공백이 메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아직 후임으로 누가 갈 것인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후보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서울시에서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국제관계대사는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험이 풍부한 외교관이 맡는다. 주요 임무는 서울시와 해외도시간 국제교류, 국제회의 참가 및 개최, 국제기구 유치, 주한대사관과의 교류 등 서울시의 전반적인 외교 업무에 대한 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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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서울시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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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교통, 기후변화 등 서울시의 경험을 세계에 알려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데도 국제관계대사의 역할이 크다. 서울시는 70여개의 자매우호도시가 있고 시내에 세계 각국의 대사관도 있는 만큼 외교관으로서도 매력 있는 자리로 꼽힌다.

최근 국제관계대사를 지낸 인물의 이력도 화려하다. 김형진 2차장은 외교부 북미국장, 기획조정실장, 차관보, 벨기에유럽연합대사를 지냈다. 현 정부 국가안보실 2차장, 일본대사를 역임한 남관표 대사도 2014~2015년 서울시를 도와 일한 바 있다.

서울시의 다른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파견 가는 대사들도 모두 중요한 사람이지만 수도이자 한국 제1의 국제도시 서울의 국제관계대사는 특별하다"며 "지금은 코로나19로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우리 입장에선 어서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의 후보 추천이 늦어지거나 추천이 있어도 곧바로 선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서울시의 외교 정책은 시장의 개인철학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오는 4월 7일 예정된 보궐선거 이전에는 대사를 선임할 필요성이 낮다는 데서다. 경우에 따라 대사 공백기가 1월부터 석달을 넘을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관계대사는 정치인이 아닌 외교관이고 정책을 직접 지휘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꼭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시장보다 늦게 들어오는 게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떤 시장이 당선되더라도 잠시 주춤하고 있는 서울의 도시외교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기에 국제관계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선임이 빨리 되면 더욱 좋겠지만 조금 늦어지더라도 최적의 인물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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