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0여개 TV업체 대상
자사 플랫폼 ‘웹 OS TV’ 공급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구광모 ‘디지털 전환’ 사업 탄력
webOS 플랫폼을 적용한 TV 예시 이미지(위쪽). webOS TV 글로벌 콘텐츠 및 기술 솔루션 파트너사 로고. [LG전자 제공] |
LG전자가 넷플릭스(Netflix), 아마존(Amazon) 등과 제휴해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
이번 TV 플랫폼 사업의 핵심은 LG전자의 스마트 TV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web)OS’ 에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유명 글로벌 콘텐츠를 탑재하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더해 전세계 TV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것이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신성장동력을 위해 꾸준히 디지털전환 (DX, Digital eXchange)을 강화하던 LG전자는 이번 TV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자사 TV 플랫폼 웹 OS를 미국 RCA, 중국 콩카(Konka) 등 전 세계 20여 개 TV 업체에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넷플릭스(Netflix), 아마존(Amazon), 유튜브(Youtube), 리얼텍(Realtek), 세바(CEVA), 유니버설일렉트로닉스(UEI) 등 다수의 글로벌 콘텐츠 및 기술·솔루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LG전자는 웹 OS에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을 탑재해 TV업체가 웹 OS만으로도 OTT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소 스마트 TV업체는 넷플릭스를 넣으려고 해도 협상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웹 OS에는 OTT서비스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 다른 기능도 탑재돼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스마트 TV 등 LG전자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고 있는 웹OS TV는 인공지능 리모컨의 사용 편의성,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방성 및 접근성 등이 장점이다. LG전자는 웹OS 에 무료 방송 콘텐츠 서비스인 LG 채널, 인공지능 씽큐(ThinQ) 기반 음성인식 등 LG 스마트 TV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플랫폼 사업 진출은 제품 개발, 생산, 판매 등 기존 디바이스 하드웨어 중심이던 TV 사업을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해서 강조했던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로 구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달 발표한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업체 알폰소(Alphonso Inc.) 인수에 이어 이번 플랫폼 사업 진출까지 비즈니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웹OS TV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조사가 늘어나면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은 물론, 웹OS 사용 고객과의 접점 또한 대폭 늘릴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좋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 되면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 스마트 TV를 주변 기기나 인터넷과 연결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전 세계에 출하되는 TV 가운데 스마트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71.6%에서 지난해에는 84.8%까지 늘어났다.
오는 2024년에는 전체 TV의 9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TV 가운데 스마트 TV의 비중은 지난해 이미 90%를 넘어섰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웹OS TV가 갖추고 있는 사용 편의성과 개방성이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TV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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