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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전기차·5G 필수품'…전력반도체 시장 공략 나선 SK실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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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듀폰사 인수 1년…전력반도체용 웨이퍼 소량 생산

전력반도체 등 차랑용 반도체 부족에 실적 개선 기대

SK이노·SKC 등 그룹 계열사와 전기차사업 시너지도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이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전력반도체 등 차랑용 반도체 부족(Shortage·쇼티지) 현상이 발생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아울러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기차 관련 사업 분야에서도 그룹사 간 향후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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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웨이퍼 프리미엄 울트라. (사진=SK실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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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韓서 유일하게 웨이퍼제조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전력반도체 웨이퍼인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C 웨이퍼)를 소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작년 2월 SiC웨이퍼를 제조하는 미국 듀폰을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에 인수했다.

SiC웨이퍼는 이산화규소(SiO2·실리카)와 탄소(C·카본)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하는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Silicon Carbide)를 소재로 제작한다. SiC웨이퍼는 기존 웨이퍼와 비교해 전압(내전압)과 열(내열)에 잘 버티고 더 단단해(고강도) 전기자동차와 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사용되고 있다.

SK실트론이 전력용반도체용 웨이퍼 생산에 나선 이유는 친환경 정책 확대로 전 세계에서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전력반도체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52억달러(약 5조7647억원)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13억달러(약 1조4412억원)와 비교해 4배 커지는 것이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웨이퍼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전 세계 웨이퍼 시장 점유율 3위(14.8%, 칩인사이츠 조사)인 대만 글로벌웨이퍼스가 4위(11.5%)인 독일 실트로닉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와 섬코가 1위(27.5%)와 2위(21.5%)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웨이퍼스가 실트로닉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2위로 오르게 된다. 일본과 대만 3개 기업이 전 세계 웨이퍼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셈이다. SK실트론의 시장 점유율은 11.3%로 5위다. SK실트론으로서는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150㎜ 크기의 SiC 웨이퍼를 자체 설계하거나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SK실트론이 인수한 듀폰 등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주식 상장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

SK실트론의 실적 개선세도 예상된다. SK실트론은 2017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SK실트론의 2016년 영업이익은 34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7년 1327억원 △2018년 3804억원 △2019년 3317억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SK실트론은 주식 상장(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의 전기차 관련 사업 분야에서도 그룹 계열사간 향후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선제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C도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동박 사업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실트론이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라는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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