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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與, 윤석열에 “타락한 정치검사” “불온한 언어” 비판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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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수사권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신설 추진에 공개 반대 입장을 낸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3일 “타락한 정치검사” “후안무치가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윤 총장에 대한 비판 공세를 높이는 모습이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향해 “후안무치가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타락한 정치검사의 끝이 어디일지 몹시 궁금하다”고 했다. 민 의원은 “윤 총장이 수사청 신설을 막겠다고 막말을 쏟아냈다”며 “민주주의 퇴보, 헌법정신 파괴, 법치 말살(이라는 윤 총장의 주장은) 하나같이 민주공화국의 원리에 정면 배치되는 불온한 언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수사청 신설법 추진에 대해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법치를 말살하는 것이며,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임명직 공무원이 국회의 입법을 막으려는 정치인 행세를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따름”이라며 “임명직 외청 공무원이 헌법기관인 국회의 입법활동을 막으려는 시도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수사청 신설 추진에 대해선 “민주주의를 합법적으로 작동시켜 잘못된 검치를 문민통치로 정상화하고 헌법 정신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스스로 검찰을 ‘칼’이라고 불렀다”며 “수사권을 가지고 통제되지 않는 무시무시한 칼춤을 추어왔던 검찰이 이제 그렇게 무시하던 국민에게 자신들을 보호해 달라고 한다”고 했다. 윤 총장이 수사청 신설을 반대하며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거악척결' ‘권력수사’ 같은 달콤한 말 한마디로 국민이 속으리라 확신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도둑이 도둑질당한 집에가서 자신을 숨겨달라는 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윤 총장에 대한 과한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윤 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갈등 국면에서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윤 총장 지지율은 올라갔다. 특히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윤 총장을 찍어내리는 모습이 부정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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