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관용차에서 내리는 순간 지지자 등이 한꺼번에 몰려 출입구 주변에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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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여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도에 반발하는 언론 인터뷰로 사실상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주목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번에는 “부패를 판치게 할 것”이라고 더욱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내놓았다.

윤 총장은 3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대구고검·지검에 도착해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만나 “지금 진행 중인 소위 ‘검수완박’은 부패를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고 국가와 정부에 헌법상 피해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총장은 잇따라 언론 인터뷰에서 ‘원칙대로 걸으니 포크레인을 끌어와 길을 파내려 하는 격’이라거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 추진으로 ‘검수완박’을 시도하는 여당을 향해서는 “우리 사회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검찰 압박에 반발하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도 “정치·경제·사회 제반에 있어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며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반대를 위해 총장직도 사퇴할 용의가 있냐는 물음에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으며, 정계 진출 가능성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자신을 향해 ‘자중하라’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는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예 답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를 방문한 3일 오전 윤 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 대구고검·지검 인근에 늘어서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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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 총장은 “27년 전 검사 생활을 시작한 곳”이라며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2년간 저를 따뜻하게 품어줬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 만에 왔더니 정말 감회가 특별하다”며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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