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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GMAT 안본다고…솔깃한 직장인 美 MBA 원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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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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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에 재직 중인 A씨(35)는 최근 미국 10위권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입학원서를 제출했다. A씨는 미국 MBA 진학을 고민해 왔지만 직장 생활을 이어가면서 수학능력시험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를 병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A씨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미국 유수 MBA에서 GMAT 점수 미제출을 허용하자 지원을 결심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GM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자 국내 직장인들 중 미국 MBA '줍줍족'이 생기고 있다. 미국 MBA에 진학하려면 일정 수준의 GMAT 점수를 갖추는 일이 첫 번째 준비 조건으로 꼽혀 지원자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했으나 지원 요건 완화로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현재 미국 경영전문대학원들은 'GMAT 점수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평가에 불이익은 없다'며 지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스쿨(Sloan School)이 일례다. 슬론스쿨은 입학 지원 관련 공지문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문제를 고려해 지원자들이 GMAT 점수 없이 입학원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한다"며 "제출된 자료는 부정적 추론 없이 있는 그대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넬대 존슨대학원도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GMAT 점수 제출을 면제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존슨대학원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코로나19 위기에 영향을 받은 지원자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입학 요건을 조정했다"며 "지원자들에게 부정적 편견 없이 GMAT 면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대학원은 GMAT 면제를 요청하는 지원자들에게 본인이 대학원에서 잘해내리라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100단어 분량으로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은 GMAT 점수 제출을 필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분석적 글쓰기(AWA)' 영역이 포함되지 않은 온라인 시험 성적도 받겠다고 해 입학 지원 문턱을 낮췄다. 또 온라인 시험을 응시하는 것조차 여의치 못한 지원자에 한해선 시험 응시 일정을 연장해줄 수 있다고 했다.

GMAT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 해외 MBA 진학을 준비하는 데 필요하다. 미국의 유수 경영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선 GMAT 점수를 800점 만점에 720점(상위 6%) 이상은 획득해야 한다고 이야기된다.

GMAT 점수가 MBA 과정 입학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마이너스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상위 MBA 진학을 희망하나 GMAT 준비에 부담을 느끼던 이들이 'GMAT 면제' 소식을 반기는 이유다.

이 밖에도 대학 평점 평균, 이력서, 에세이 등이 학생 선발 평가에 반영된다.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MBA 과정에 대한 수요가 전년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GMAC는 미국 현지 지원자가 29%, 해외 지원자는 1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로 MBA 진학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 입학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 경영전문대학원들이 지원 요건을 완화한 게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면서 재학생 간 교류활동이 제약돼 인기가 시들 것이라던 당초 전망이 빗나갔다.

국내 경영전문대학원들도 코로나19 상황에도 신입생 모집에서 선방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2021학년도 지원자가 전년도에 비해 소폭 늘어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입학정원이 335명인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자가 728명, 779명, 901명으로 늘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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