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안철수 “가급적 빨리 吳 만나겠다… 여론조사 문항 절충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협력자로서 경선과정 진행되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 “조만간 만나 건설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며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의의 경쟁을 통한 협력자로서 경선 과정이 진행됐으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당 내에선 “중도 외연 확장을 강조해온 오 전 시장이 선명한 보수 이미지의 나경원 전 의원보다 더 까다로운 단일화 상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차별화된 정책과 대안을 내세워 유권자들 호응을 얻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보다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안 대표는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여론조사 문항과 기호 문제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적합도)를, 안 대표 측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경쟁력)를 문항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김도식 국민의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적합도와 경쟁력 질문을 절충한 방식의 여론조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민주당을 이길 인물을 결정하는 조사인 만큼 ‘질문 문항에 당명이나 기호를 넣자’는 국민의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안 대표로 단일화될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해 기호 2번으로 출마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실장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제3지대’ 단일화를 할 때도 금 전 의원에게 국민의당 기호인 4번을 달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입당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뿐 아니라 시민경선단과 토론평가단 등의 방식을 혼합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대중적 주목도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오 전 시장이 안 대표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것으로 나오니 반전의 계기를 위해 여러 이벤트를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은 여론조사 외 국민의힘 당원과 조직이 개입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오 전 시장이 제안했던 ‘서울시 공동 운영’과 관련해서는 안 대표 측도 “여론조사 전에 합의할 수 있다”고 했다.

[김승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