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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메기효과?…'발걸음' 빨라진 야권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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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 10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경상남도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사진=황교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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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등장만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혀가자 야권 잠룡들이 꿈틀댄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을 찾았고, 다른 대권주자들도 '1위' 주자를 견제하거나 정책 행보에 나서는 등 존재감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10일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홀로 시작한다"고 밝혔는데 첫 행선지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生家)였다. 방명록에 "김 전 대통령의 3당 통합 정신으로, 대통합을 완성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적었다.

    그의 정계 복귀는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의 사퇴와 맞물렸다. 그는 4일 페이스북에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정계 복귀 선언인데 윤 전 총장이 검찰 총장직 사퇴를 발표한 날이기도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차기 대권 지지율 1, 2위인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번갈아 견제구를 던진다.

    윤 전 총장 사퇴 직후 그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관여된 것으로 보이는 드루킹 윗선 사건, 원전 비리 사건, 울산 시장 선거 관권 개입 사건이 적어도 문재인 정권에서는 묻힐 수밖에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야권 인사들의 환영과 달리 대선후보로서 경쟁할 홍 의원은 마냥 반갑지 않은 표정이다.

    홍 의원은 8일 이 지사를 향해서도 기본소득·기본주택 등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하기야 연애도 무상으로 하는 분이니 말릴 수 없다"고 했다. 과거 이 지사와 배우 김부선 씨 사이의 스캔들을 조롱한 대목이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경제'를 들고 나왔다. 9일 페이스북에 "2022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새 희망을 만드는 선거가 돼야 한다. 그 출발점은 경제"라며 "다시 성장하는 경제를 만들어야 양극화와 저출산을 해결할 길이 열린다"고 적었다. 검찰 출신 잠룡 사이에서 '경제학 박사' 출신 자신만의 브랜드를 과시한 발언이다.

    그는 또 "다음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와 4차 산업혁명이 중첩된 변혁의 시대에 경제를 살려내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동, 규제, 교육, 복지에서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개혁을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윤 전 총장의 대망론이 본격화되면 야권 후보들 사이에서 일종의 '메기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일찌감치 작년 10월 말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의 메기효과라는 게 있지 않겠나"라며 "많은 분들이 야권 후보들의 활동력이 좀 부실하다고 보는 입장에서 메기가 들어와서 확 휘젓고 다니면 서로 자극하고 판을 활성화 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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