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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기아, EGS 최대 리스크는 고질적 노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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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편집자주] 깨진 독에 물을 계속 퍼넣어도 금세 새나가기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했던 성과들이 그만큼 퇴색된다. 머니투데이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과 섹터별 주요 기업의 ESG 성과점수 순위 및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ESG 통합점수 순위를 공개한다.

[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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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노사 갈등을 비롯한 사회 이슈에서 ESG 리스크가 가장 많이 드러난 기업이다. 각 지역 공장에서 파업, 가동 중단 사태가 잇따르면서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ESG 경영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기아의 ESG 리스크 점수는 4.3점으로 ’심각‘ 수준이었다. 성과 점수에서는 61.01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높은 리스크 점수 탓에 통합 점수는 55.99점까지 떨어졌다. 리스크 점수가 동종업계에서 현대차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통합 점수에서 크게 손해를 봤다.

기아는 성과 점수 중 오염방지,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등 환경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폐기물 재활용률이 92.47%로 산업 평균(58.54%)을 웃돌았다.

사회 부문의 인권 및 지역사회 이은 산업 내에서 점수가 가장 높았다. 사외이사 비율(50.0%), 계약직 비율(1.32%) 등도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다만 여성 직원 비율이 3.73%에 그쳐 산업 내 평균(27.22%)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리스크 점수에서 기아의 발목을 가장 많이 잡은 이슈는 노사갈등을 비롯한 근무환경이었다. 사회 리스크 점수가 4.3점(심각)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기아 노사는 임금·단체 협상을 앞두고 진통을 겪었다. 노조 측은 ’잔업 복원‘,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 조건으로 4차례에 걸쳐 파업을 진행했다.

약 4개월에 걸친 교섭 끝에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 과정에서 약 4만대에 달하는 생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을 기록하면서 사회 영역에서 높은 리스크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최근 기아의 1차 협력업체 호원의 노동자들이 노사 문제를 두고 나흘 동안 점거농성을 벌인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이번 점거로 인해 광주공장에서 하루에 7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전국 각지의 협력, 하청업체 등에서 파업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 부담을 꼽힌다.

리콜로 인한 소비자 문제도 사회 영역의 다른 중요한 이슈로 꼽힌다. 기아는 지난해 3분기 일부 엔진 결함이 드러나면서 1조2600억원의 품질비용을 실적에 반영하기도 했다.

지배구조에서는 2.7점으로 ‘높음’ 등급을 받았다. 동종 업계 중 2위로 도덕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 부문에서는 1.4점(보통)으로 큰 리스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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