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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새로운 석유다"…구리가 뜰 수밖에 없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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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골드만삭스 "2025년까지 구리 가격 70%가량 꾸준히 상승"]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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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탄소를 핵심으로 하는 '그린 에너지'로의 이행으로 구리 수요가 급증하며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골드만삭스가 내놨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간 평균 구리 가격을 톤당 1만1000달러로 예상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거래가인 톤당 8900달러에 비해 23.5% 더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는 2020년대 중반에 구리값이 톤당 1만5000달러까지 갈 거라 예상했다. 내놓은 전망치는 올해 톤당 9675달러, 내년 1만1875달러, 2023년 1만2000달러, 2024년과 2025년 각각 1만4000, 1만5000달러 등이다.

골드만삭스가 구리값 상승을 전망한 건 이미 팬데믹으로 공급이 수요에 비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수요는 더 빠르게 늘어날 거라고 봐서다. 니콜라스 스노든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투자노트에서 "구리는 새로운 석유"라며 "구리 없이 탈탄소는 없다"고 썼다.

구리 수요 증가 전망의 핵심은 그린 에너지로의 전환이다. 골드만삭스는 "구리가 파리기후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하게 될 핵심적인 역할을 축소해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전도율과 낮은 반응성이 이들이 주목한 구리의 특성이다. 이 특성들이 신재생에너지로의 이행과 에너지 저장에서 구리를 가장 효율적인 원자재로 만들 거란 설명이다.

케이블, 배터리, 인버터, 트랜지스터 등에 구리가 쓰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전환에 따른 구리 수요가 2030년에 현재 대비 600% 더 늘어난 5.4톤(메트릭톤 기준)이 될 거라 내다봤다. '녹색 기술'의 채택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 빨라지는 경우 이 수요가 9배 더 많은 8.7메트릭톤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투자 모멘텀과 수익률이 부진했기 때문에 구리 공급 성장률이 저조했고, 이 때문에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거란 관측이다. 2030년까지의 수요 대비 공급 부족량이 이전 구리 강세장 시기인 2000년대 초 수급차의 두 배에 달할 거란 게 골드만삭스의 추산이다.

스노든 애널리스트는 2020년대가 역사상 전세계 구리 수요 증가율이 가장 강력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구리 시장이 "이 중요한 역할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했다. 수급 차이가 확대된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금속들은 새로운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중심부에 있고 녹색 수요는 금속 가격 랠리의 중심에 있다"고 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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