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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460만명 앞에서 눈 찢고 "'R'발음 못한다"…이탈리아 여배우 동양인 비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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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유명 TV프로그램 진행자가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발언과 표정을 흉내내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지상파 채널 '카날5'(Canal5)에서 방송된 시사 풍자 프로그램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Striscia la notizia)에서다.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는 '뉴스가 기어간다'라는 뜻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남녀 진행자인 게리 스코티와 미셸 훈지커는 이탈리아 현지 공영방송 라이(RAI)의 중국 베이징 지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양쪽 눈을 찢으며 'RAI'를 'LAI'로 발음했다.

이는 동양인이 'R'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흉내 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46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장면은 '다이어트 프라다'(Diet Prada)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이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불쾌하다" "부끄럽다" "저속하다" 등 비난했다.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여성 진행자 미셸 훈지커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민감한 시점에 이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적었다.

배우 겸 모델로 현지에서도 유명한 훈지커는 스위스계 이탈리아인으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트루사르디' 회장인 토마소 트루사르디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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