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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4대 가상자산 거래소 당기순이익 '쑥'...특금법 시대 준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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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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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돌파하고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직상장됐다. 이같이 가상자산 '불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요구하는 실명계좌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확보해 소위 4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불리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급증해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019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먼저 업비트는 지난해 매출 1767억4000만원으로 전기보다 26% 이상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866억28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업비트 당기순이익은 477억1000만원 전기보다 311%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의 이유로 거래소 수수료 수입 증가와 가상자산 가격증가가 꼽힌다.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었다. 일 거래액이 2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두나무의 가상자산 보유 금액은 2019년 110억원대에서 2020년 463억원대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비트코인 보유량은 937개, 가치는 약 299억원으로 평가됐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을 넘어 가치는 더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 기준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지난해 2185억6700만원을 벌었다. 전년대비 51.1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492억3400만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빗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78.4% 급증한 1411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빗썸도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거래소 수수료 수입이 당기순이익 증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수수료 수입은 2141억3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97.98%를 차지했다. 2019년 1426억6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빗썸의 가상자산 평가이익은 2019년 10억5500만원에서 지난해 338억9800만원으로 30배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유 개수는 줄었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평가이익이 상승한 모습이다.

코인원은 지난해 매출 331억1600만원을 기록햇다. 전년대비 200%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155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66억9100만원을 달성하면서 2년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코인원은 2019년 당기순이익 적자 120억57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이 전기보다 155% 증가한 것이다.

코인원의 주요 수입원도 거래소 수수료다. 수수료 매출은 329억8200만원으로 매출의 99%가 넘는다. 지난해 수수료 매출은 107억7000만원에 그쳤다. 수수료 매출이 3배 이상 오른 모습이다. 또 코인원의 지난해 가상자산 처분이익은 14억3400만원으로 전년대비 143% 상승했다. 특히 가상자산평가이익은 2019년 2100만원에서 2020년 48억6700만원으로 급등했다.

반면 코빗은 4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코빗의 지난해 매출은 28억4100만원으로 전년대비 24%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적자 폭을 줄였다. 2019년 135억9800만원 적자에서 2020년 86억9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코빗이 투자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이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8억800만원으로 2019년 128억8000만원에서 145% 상승한 모습이다.

코빗의 가상자산처분이익은 2019년 11억900만원에서 2020년 21억2400만원으로 2배가까이 증가했다. 코빗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평가이익도 13억8800만원으로 전년대비 62.18% 상승했다. 특히 코빗의 지난해 투자가상자산 평가이익은 104억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19%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 강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 1월과 2월, 두달간 26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달간의 매출은 약 29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은 무려 90%에 달한다. 1분기 추정 영업이익만 4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 일주일간 업비트, 빗썸, 코인원의 평균 거래대금은 20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나탔다.

한편 국내 4대 거래소들은 지난달 25일 개정 특금법이 시행됨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준비하고 있다. 4대 거래소는 이미 금융위원회(FIU)가 요구하는 ISMS 인증과 실명계좌를 확보했지만 유예기간이 9월 24일까지인만큼 철저히 검토해 신고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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