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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KT, 기가인터넷 속도결함 진짜였나...10기가라던 속도가 1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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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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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 10기가(Gbps) 속도가 실제 100MB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속도결함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0만 유튜버 잇섭 "10기가라던 KT 인터넷, 100Mb 속도로 제공"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 170만명의 구독자를 지닌 유명 IT유튜버 '잇섭'은 지난 17일 오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10기가 요금을 냈는데 사실 100MB였습니다? KT빠인 내가 10기가 인터넷을 비추하는 이유 (2년 실사용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하나 올렸다.

IT유튜버 잇섭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인터넷인 (KT기가 인터넷) 10Gbps를 사용한지 2년이다. 그동안 사용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제가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왜 10Gbps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왜 추천하지 않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상에서 잇섭은 "자신의 스튜디오 내 설치된 인터넷이 10기가가 아닌 100Mb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며 "처음에는 뭔가 잘못된 게 있겠지 하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다양하게 해봤지만, 들어오는 인터넷이 100Mb로 제한이 걸려있었다"고 주장했다.

잇섭이 쓰고 있던 10기가인터넷 요금제가 100Mb로 속도 제한이 걸리기 위해서는 일 평균 이용량이 1TB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잇섭이 공개한 일 평균 이용량은 200GB~300GB 이상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잇섭 영상에 따르면 KT인터넷 속도가 느려질만한 이유가 딱히 없었음에도 불구, 10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는 100분의 1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잇섭은 지속적으로 속도가 나오지 않음에 이상을 느껴 고객센터에 이를 문의하고 원격으로 고치자마자 1~2분 내로 속도가 제대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제대로 되는지 매일 확인을 해야 하는하는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속도가 낮아졌다는 것을 모르고 그냥 호갱이 되면서 쓸 확률이 크다"며 비판했다. 실제 10기가 인터넷과 100Mb의 요금은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서도 비슷한 경험담 잇따라

잇섭의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KT 인터넷 소비자들의 사례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1기가(1Gbps) KT 인터넷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실제 인터넷 서비스 속도가 100Mb 수준에 그쳤다는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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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홈페이지에 올라온 KT 인터넷 요금제에 따르면 1기가 인터넷 요금제는 월 3만8500원, 100Mb는 월 2만2000원으로 1만6500원 비싸다. KT 인터넷을 사용 중인 일부 소비자들은 "그간 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며 느린 속도를 제공받고 있었던 것이냐"고 말했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지난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솔직히 잇섭사태는 진작에 터질 일이 이제야 터진 것"이라며 "지금 KT는 대표부터 시작해서 높으신 분들 그 누구도 회사의 기본(통신 품질)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KT "속도 고의적으로 저하한 것 아냐...개인문제라 밝히기 어려워"

이에 대해 KT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KT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해당 유튜버와 만나 설명할 예정"이라며 "당사자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개인 정보를 노출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유튜버가 영상에서 KT 대행사가 영상을 내려달라고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KT 쪽에서 영상을 내려달라고 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속도를 고의적으로 저하한 것 또한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잇섭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에 대해서는 "KT고객센터로 장애 사항에 대해 신고 시, 그에 상응하는 배상 등의 조치 및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해당영상은 지난 17일 업로드된 후 현재 유튜브 조회수 116만회를 기록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 올랐다. KT 측은 해당 유튜버와 만나 이야기를 한 뒤 개인 정보가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속도저하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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