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상속 내용’ 이르면 28일 공개… 세금만 12조~13조원 될 듯
20일 삼성 소식에 정통한 재계 인사에 따르면 “삼성 일가는 이 회장의 삼성전자·생명 지분에 대한 가족들의 상속세금 납부뿐 아니라 미술계 관심이 뜨거운,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기증 내용, 그리고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이라며 “실무 작업에 시간이 걸려 28일이나 29일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366억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유족들은 주식담보대출·신용대출 등을 통해 이달 말까지 전체 상속 세금의 6분의 1을 납부하고, 나머지는 앞으로 5년 동안 나눠낼 예정이다.
감정가액 1조원 이상으로 알려진 미술품·문화재는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과 각각 기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계 인사는 “한곳에 모두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품과 문화재를 작가의 출신 지역이나 출토 지역에 따라 지방별로 배분하는 것으로 안다”며 “예를 들어 경주 지역에 발견된 문화재는 경주박물관에 기증하는 식으로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창구가 돼 이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가는 또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고(故) 이건희 회장이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에 대해서도 사회환원 계획을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당시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말했는데, 그 금액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이건희 재단’ 설립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에서는 이 회장의 삼성 주식에 대한 배분 방안도 함께 공개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4.18%)과 삼성전자 우선주(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법적 상속 지분은 이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9분의 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자녀가 각각 9분의 2씩이다. 법정비율로 상속받는 것이 아니라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최근 유족들끼리 지분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경우에도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구 회장의 ㈜LG 지분 대부분(78%)을 양자인 구광모 현 LG그룹 회장에게 상속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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