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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이틀 연속 “吳 인사발령, 의회 무력화·민주주의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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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가 이틀 연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인사 발령에 유감을 표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오 시장이 시의회 임시회기 도중 인사를 낸 게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했다는 취지다. 시의회 안팎에선 “서울시장 고유 권한에 대한 월권 행위” “도넘은 오세훈 길들이기” 등 비판이 나왔다.

조선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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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김정태 운영위원장은 22일 ‘서울시의회 통큰 협력에 의회 무력화로 답한 오세훈 시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영등포구 제2선거구에서 뽑혔다. 그는 “서울시 고위직 공무원 전보 인사는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부정”이라며 “오 시장이 (서울시의회에) 업무보고를 해야 할 공무원에 대한 인사를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은 서울시의회 무력화 시도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박원순 전 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결정한 모든 책임을 공무원 개인에게 지우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라며 “(오 시장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만큼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시의회의 전폭적인 협력에 불통으로 답한 독단에 대해 성찰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의회는 다음달 4일까지인 임시회기 일정에 따라 서울시 각 부서에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나, 이번 인사로 인해 전보 대상이 된 부서장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오는 29일자로 도시교통실장, 행정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3명에 대한 인사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오세훈 시장의 제38대 서울시장 취임식이 열리기 직전인 오전 9시 52분쯤 오 시장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의회가) 지금까지 (오 시장에게) 부담감을 얹어줬지만 (적어도 취임식인) 오늘만큼은 마음껏 축하드리고 격려하는 자리로 오 시장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전날에도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제300회 임시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회기 중에 시의회와 소통 없이 인사발령을 한 것은 서로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기로 한 약속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라고 밝혔었다.

시 안팎에선 이틀 연속 이어진 시의회의 입장 표명에 대해 “선을 넘은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시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1·3·7·9월 1일자로 인사 발령을 내는데 해당 기간에 시의회가 유감 표명을 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고 했다.

시 고위 간부는 “서울시 공무원 인사는 시장 고유 권한인데 이를 문제 삼은 시의회 반응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또 다른 시 직원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임시회기 도중 인사가 난 적도 많은데 시의회가 이틀 연속이나 문제 삼은 걸 본 적이 없다”며 “운영위원장 명의로 유감 입장 표명이 나올 때까지 다른 시의원들은 가만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유감”이라고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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