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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美 규제 움직임에…비트코인 5천만원대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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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기판 된 가상화폐 ◆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이 5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지지선으로 여겨진 5만달러가 깨지며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각국 정부가 급등하는 가상화폐에 '경고장'을 내면서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은 573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696만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종가 기준 비트코인이 5000만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8일(5982만원)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을 이어갔다. 이날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4만8993달러에 거래되면서 5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김치 프리미엄'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 7일 약 22%를 넘으며 상승했던 김치 프리미엄은 이날 약 3%대 수준에 머물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목하면서 일주일 만에 300% 상승했던 도지코인도 급락했다. 지난 19일 575원까지 올랐던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3시 240원으로 58% 하락했다.

가상화폐 하락에는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의 '돈세탁 조사' 루머가 퍼진 지난 주말에는 15% 급락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는 9월까지 가상화폐 거래소가 대거 폐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최소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율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주식시장은 물론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고소득자 자본이득세율을 현행 20%에서 39.6%로 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이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가상화폐 낙관론자인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21일 CNBC 방송에서 "비트코인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며 "커다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3만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던 50일 이동평균선이 깨지면서 매물이 더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델타익스체인지 CEO인 판카지 발라니는 "5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상황이라 어느 정도 약세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하락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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