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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초선 토론회…대여 투쟁이냐, 협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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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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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이 초선의원들을 향해 저마다 슈퍼여당을 대적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 구체적인 대여 투쟁 방식을 놓고는 강·온 전략이 엇갈렸다.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과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에 대해 각각 “여당이 도둑질했기에 불법”, “당당하게 가져올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구조를 깨야 한다는 당위론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반면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복원하고 악법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임위는 가져와야 한다”면서도 “구걸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유의동 의원도 “민주당에 위원장 몇 석 달라고 구걸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민주당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의지가 없는 한 떼 쓰는 듯한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요구하진 않겠다는 취지였다.

야당 원내대표로서 전투력을 가장 강조한 후보는 김태흠 의원이었다. 그는 “야당은 싸워야 한다. 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 전투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싸울 때 싸우고 빠질 때 빠지겠다. 중도 좌파까지 아우르겠다”며 탈진영적 의제 설정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권성동 의원은 “싸움이 능사는 아니다. 상식에 기반한 중도와 합리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협상 7, 투쟁 3’으로 협상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했다. 유의동 의원도 “강성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시대착오적이며, 민주당 전략에 말리는 일이다. 핵심은 민심의 지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후보들은 초선을 향한 구애 경쟁을 펼쳤다. 권성동 의원은 토론회가 시작되자 초선의원들을 향해 ‘90도 폴더 인사’를 해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김기현 의원은 “당내 활력소이자 당의 건강성을 지켜주는 비타민”이라며 초선들을 치켜세웠고 유 의원은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초선의원을 향해 “변화의 불쏘시개로 써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 101명 가운데 초선은 절반이 넘는 56명이다. 이날 토론회에선 탄핵 무효론으로 번질 수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배지현 오연서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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