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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외신들 “삼성 일가, 피카소 내놓는다…상속세 부담 감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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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이건희 컬렉션’ 중 하나인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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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가의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대방출에 대해 주요 외신들도 관심 있게 보도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삼성 일가가 100억달러 넘는 상속세를 정산하려 피카소와 모네를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건희 전 회장의 소장품 2만3000점이 한국의 국립박물관 두 곳에 기증되는데, 여기에는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클로드 모네의 작품과 한국 정부가 지정한 14개의 국보 등이 포함된다”면서 “이번 기증으로 삼성 일가의 과세 대상이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한국의 전직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내년 7월까지 수감될 예정인데, 기업 로비단체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요청했다”면서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두 번의 사면을 포함해 재벌 총수들을 경제나 국익을 이유로 사면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AP통신도 이날 “110억달러 상속세 납부에 직면한 삼성가가 예술 작품을 기증한다”면서 “진귀한 미술품 수만 점을 기증하기로 했는데, 그 중에는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와 박수근, 이중섭 등 한국 근대 화가의 작품, 마크 샤갈, 피카소, 폴 고갱, 모네, 달리의 작품도 있다”고 전했다.

경제전문지 포춘지는 “이씨 일가가 내는 상속세 12조원은 한국 사상 최대 금액이자 지난해 한국이 거둬들인 전체 부동산세 세수의 3배”라면서 “이씨 일가는 반도체, 스마트폰, TV, 건설, 조선, 보험에 이르는 비즈니스 제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장하기 위해 세금 납부를 위한 현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상속세 금액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소개했고, 프랑스 AFP통신은 “이번 미술품 기증이 이씨 일가의 세금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 CNBC 방송은 한국의 재벌을 영어로 ‘Chaebol’로 표기해 소개하기도 했다. CNBC는 “삼성은 한국의 최대 재벌”이라면서 “여전히 수많은 비판론자는 정실 자본주의와 관련한 우려를 이유로 재벌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한 개선안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유족은 이 전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회장이 남긴 예술작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이 기증된다. 미술계는 ‘이건희 컬렉션’의 감정가가 2조∼3조원이고, 시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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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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