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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4위, 매출 2위 ‘충격’…삼성 갤럭시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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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4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주도했던 삼성 스마트폰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출하 대수 기준으로는 세계 1위를 지켰지만, 5세대(5G) 판매량이나 매출에서는 경쟁사에 밀려서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3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3억540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7680만 대(시장점유율 21.7%)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16.8%)과 샤오미(13.7%), 오포(10.7%), 비보(10%)가 뒤를 이었다.



5G 폰에서 1년 만에 4위로 뒷걸음



그런데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1130억 달러(약 12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애플(42%)이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였다. 삼성전자는 17.5%로 크게 밀렸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2.6%포인트 줄었다. 유력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다. 애플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 7.6%포인트 증가했다. 오포(3위)와 비보(4위), 샤오미(5위) 등 중국 업체는 각각 2.4%포인트, 2.5%포인트, 1.9%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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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S 21.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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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도 밀렸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출하량 기준)의 1위는 애플로, 404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 30.2%를 기록했다. 2위는 오포(16%·2150만 대), 3위 비보(14.5%·1940만 대)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700만 대를 출하해 4위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이 막 조성되던 시기 삼성전자는 출하 대수 830만 대, 점유율 34.6%로 세계 1위였다. 불과 1년 새 4위로 밀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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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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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전략…단가 하락으로 매출 줄어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투 트랙 전략’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뿐 아니라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의 5G 모델까지 선보였다. 갤럭시S21로 애플과 경쟁하면서도, 이른바 ‘가성비폰(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애플과 중국 업체에 모두 뒤처졌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가 새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중국‧유럽‧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중국 내 5G 수요는 화웨이 대신 오포·비보·샤오미가 나눠 가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메이트X2, 샤오미의 미믹스 폴드 외에도 오포·비보·TCL 등 중국 업체도 새 폴더블폰을 출시해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2분기에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 판매단가(ASP)가 하락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IM부문의 영업이익도 부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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