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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웃으며 처음 회동한 여야 새 원내대표, 법사위원장 재배분 문제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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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與野) 원내대표가 4일 상견례에서 원구성 재협상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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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찾았다.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야의 의견과 철학은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잘 조화시키며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정치의 영역이고 창조적인 예술의 영역”이라며 “김 원내대표와 그 예술적인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공급과 경제 회복 등 민생과 관련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사안이니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야심성유휘(夜深星逾輝·밤이 깊을수록 별이 더 빛난다)란 말처럼 상황이 어려울수록 여야가 더 빛을 발해 큰일을 이뤄가자”고도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평의원이거나 다른 직책을 맡았을 때는 센 톤으로 서로 부딪히기도 하지만 원내대표는 충돌을 조정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역할”이라며 “윤 원내대표도 종전과는 다른 입장에서 전체를 조율하는 데 보조를 맞춰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입장이 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가면 많은 의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가 거론되자 서로 말을 아끼며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양측은 “원 구성 문제는 5월 첫 국회 본회의에서 빨리 처리하자”는 원론적 이야기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구체적 논의는 상견례에서 가급적 피하려 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 예방을 받기 전 당 내부 회의에서 “상임위 재배분 협상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야당에 양보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원내대표도 여당이 차지한 법사위원장직에 대해 “불법 장물”이라고 비판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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