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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요양시설에 '비대면 전용 면회공간' 마련…오세훈 시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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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새로운 형태의 이동식 비대면 면회공간 개발

오세훈 시장, 전용 면회공간 ‘가족의 거실’ 찾아 어르신과 비대면 면담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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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요양시설에 부모님을 모시고 코로나 생이별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비대면 면회 전용공간인 ‘가족의 거실’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의 ‘사회문제해결 디자인’을 통해서다.


‘가족의 거실’은 삭막하고 인위적인 면회실이 아닌 우리 집 거실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곳에서 면회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다. 코로나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거실인 셈. 시는 이런 의미를 담아 ‘가족의 거실’이라고 이름 지었다. 약 15㎡(4.5평) 면적의 이동식 목조주택으로 만들어 요양시설 외부의 적절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


기존 면회실에선 허용되지 않았던 가족과 손을 맞잡고 하는 대화도 가능하다.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에 사용되는 방역 글러브를 설치했다. ‘가족의 거실’을 통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비접촉 면회 방식이다.


어르신의 작은 목소리도 선명하게 잡아내는 ‘최첨단 음향시스템’도 설치했다. 청력이 약한 어르신도 유리창 너머 가족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도 설치, 가족의 스마트폰과 연결(미러링)해 사진과 영상을 함께 볼 수 있고, 해외에 살거나 면회 인원제한 때문에 미처 오지 못한 다른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면회 막바지엔 가족들과 사진 한 장의 추억도 남길 수 있다.


서울시는 이렇게 개발한 ‘가족의 거실’을 시립노인요양시설인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시범설치하고 5월 첫째 주부터 상시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한 디자인 매뉴얼을 오픈소스로 무상 개방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도 어버이날을 앞두고 이날 오후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 ‘가족의 거실’을 찾는다.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과 비대면으로 면회하고 어버이날 깜짝선물로 비대면 VR 여행을 선물한다. 오 시장과 어르신은 센터 내에 계신 어르신들과 영상통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또한 오 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생하는 요양시설 관계자와 요양보호사를 격려하고, 어버이날을 맞아 마련된 버스킹 공연도 관람한다.


오 시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다양한 취약계층이 고통받고 있지만, 특히 요양시설 어르신과 가족들은 장기간 생이별하며 큰 아픔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을 대비해 방역위생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일상 감정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사회문제해결 디자인을 개발했다. 시민의 일상을 따뜻한 눈높이로 들여다보는 선제적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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