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대학생 손정민(22)씨를 사고 당일 목격했다는 시민 2명이 추가로 나왔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전날(11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손씨를 봤다는 목격자 2명을 확인해 진술을 확보했다. 조사는 목격자들의 요청에 따라 구로경찰서에서 진행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2시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손씨 일행을 봤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약 50분간 손씨, 손씨의 친구와 가까운 거리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민씨를 사고당일 목격했다는 시민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손현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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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의 아버지가 제보받은 문자내용 등에 따르면 이들은 ‘손씨가 바닥에 누워있었고 친구 A씨가 인근을 서성이다가 다시 손씨 옆에 누웠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 아버지가 받은 문자에는 “손 씨는 자고 있는데 A씨는 옆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며 “사진을 찍은 사람은 누워있는 사람의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있는 게 수상해서 찍었다고 한다”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경찰은 이들이 손씨와 친구를 한 차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손현씨가 제보자와 문자나눈 내용. 손현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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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의 아버지는 전날 목격자와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목격자는 "남자 둘이 껴안듯이 민망하게 겹쳐 누워있고 친구가 손씨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등 이상해서 유심히 보다 사진까지 찍게 됐다"며 "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오전 2시 50분으로 둘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목격자가 본 상황은 A씨가 당일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어머니에게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고 전화를 했던 시점의 30여 분 전 모습으로 추정할 수 있다. A씨 주장대로 정민씨를 깨워 집에 돌려보내기 위해 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경찰은 이달 7일까지 총 5개 그룹, 7명의 목격자를 불러 실종 당일 상황과 관련된 진술을 들었다. 이들 중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대동해 한강 공원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목격자들은 '누군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으며, 잠든 사람을 깨우는 것도 목격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손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의 통화 내역 등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종 당일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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