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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하며 최소 28년 집권하게 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함무다 사바그 시리아 의회 의장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95.1%를 기록하며 당선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대선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 88%보다 더 오른 것이다.

경쟁 후보인 압달라 살룸 압달라 전 국무장관과 마흐무드 마레이 야당 대표는 각각 1.5%와 3.3%의 표를 얻었다. 전체 유권자 1800만명 중 1420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78.66%로 집계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열렬한 애국심과 높은 참여율을 보여준 시리아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내일부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희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을 알아사드 재집권을 위한 구색 맞추기용 선거라고 비판했다. 야권 후보 2명은 사실상 인지도가 거의 없는 ‘보여주기식 야권’ 후보로 불렸으며 실제로 이들은 알아사드 정권에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며 '어용 야당' 정치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선 승리를 예상한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 후보 명단이 결정된 이후 선거 운동을 거의 하지 않기도 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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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신들은 선거 직전 시리아 정부가 알아사드 대통령 투표를 독려하는 대규모 지지 시위를 기획, 진행했으며 공무원에게도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도록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30년간 정권을 잡았던 부친 아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0년 정권을 잡았고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로 알아사드 대통령은 임기 7년을 연장하게 되면서 이들 부자는 약 60년간 시리아를 통치하게 됐다.

한편, 시리아는 2011년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 당시 알아사드 정권의 독재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다.

내전 여파로 약 38만8000명이 사망하고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