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네이버 본사.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8일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네이버 직원 A씨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타살 등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업무 상 스트레스를 받은 정황이 발견돼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평소 과도한 업무와 직장 상사의 폭언 등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네이버 노동조합(공동성명)은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고 밝혔다. 유가족측도 "업무상 재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노조는 또 "회사 내 인사제도적 결함으로 고인이 힘든 상황을 토로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부분이 있다면,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성숙 "외부 기관이 객관적 조사…재발 방지"
이날 온라인을 중심으로 A씨가 사망 전 상사의 갑질에 시달렸다는 얘기가 퍼지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한 대표는 네이버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별개로 사외 이사진에게 의뢰해 외부 기관 등을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받는 과정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또 "이번주 우리 동료를 잃는 애통한 일이 있었다. 애도와 위로가 우선인 상(喪) 중이어서 좀 더 빨리 말씀드리지 못했다"면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부분은 적극 개선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이번 일로 상심이 크실 구성원들을 위한 지원 등도 빠르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 사망 사고를 계기로 IT 기업들의 조직문화에 대한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젊은 직원이 많은 IT 기업들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지향한다. 네이버도 그동안 연차·나이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협업하며,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자기 일에 책임을 다하는 조직문화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IT 기업 직원들이 인사 및 보상제도에 대한 불만과 경쟁적인 조직문화로 인한 고충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카카오 직원으로 보이는 이용자가 상사와 동료들의 따돌림에 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