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시기는 아직 변수 많아 올해, 내년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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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지난 27일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 총재는 이 발언과 함께 “당분간 완화적 기조는 유지한다”는 언급도 했다. 통화정책 방향은 한번에 바꿀 수 없으므로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지만, 그 시기를 서서히 준비할 때가 됐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반 발짝 움직이면 각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금리 인상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 수 있을지 짚어봤다.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되나
금리가 오르면 반대가 된다.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거나 주식에 투자 또는 생활 자금에 돈을 보탠 사람들의 이자 비용이 상승한다. 투자처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자산 가격 하락도 나타날 수 있다. 주식 시장은 투자 비용이 큰 성장주(기술주)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앞으로 ‘빚내서 투자’ 등 위험한 대출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이 총재가 긴축 신호를 먼저 시장에 던진 것은 이 같은 자산 시장 과열을 조금씩 식히기 위해서다.
한은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을 걱정해 한 번에 1%포인트씩 크게 올리기 어렵다. 가장 최근 금리 인상은 2017~2018년인데, 6개월~1년 사이에 점진적으로 0.25%포인트씩 올렸다.
기준금리 언제 인상할까
지디피갭은 한 나라 경제의 최대 성장 능력인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 수준의 차이로 통화정책 전환 때 검토되는 지표다. 한은이 2019년 추정한 우리나라 잠재 성장률은 2.5~2.6%로 당시 실질 성장률이 그보다 낮아 지디피갭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잠재 성장률도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잠재 성장률이 2%안팎으로 내려오고, 실질 성장률이 이보다 크면 지디피갭이 플러스(+)로 바뀌는 시점이 금리 인상 시기가 될 수 있다. 이 총재도 “지디피갭의 해소 시기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재확산, 백신 접종 속도 등이 변수다. 금융 불균형에 대해서는 실제 금리 인상 때까지 경고 수위가 계속 높아질 수 있다.
다행히 인플레이션 우려는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2%)가 특정 연도가 아닌 중기적으로 수렴하는 것이라는 탄력적인 모습을 내비치고 있으며, 최근 물가 상승세도 일시적인 요인이 많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제이피(JP) 모건은 “올해 4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라고 예상했지만, 김지나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기상조다”라고 내다봤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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