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은 책 8장 〈검찰 쿠데타의 소용돌이〉에서 한 챕터를 할애해 윤 전 총장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윤석열이 말한 ‘살아 있는 권력 수사’는 가짜 개혁”이라며 “이는 편파적인 표적 수사, 즉 선택적 정의의 외피(外皮)로서 검찰개혁을 무산시키기 위한 검찰의 조직보호 논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일관되지 못했고 곧 죽을 권력만 쳤다”고 비판했다.
조국(오른쪽) 당시 민정수석과 윤석열 검찰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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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박근혜 정부와 맞서 박해받는 검사가 돼 대중적 명망을 얻고, 2019년 하반기 이후 문재인 정부를 집중타격 하는 일련의 수사를 벌여 수구보수 진영이 지지하는 강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했다”고 했다.
그는 “‘라임·옵티머스 사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월성 1호 폐쇄 사건’ ‘김학의 전 법무차관 출국금지 사건’ 등의 검찰 수사는 ‘검찰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이어 “검찰당 구성원들은 당수의 대권후보 1위 등극 소식에 득의만면, 기세등등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행보가 정치적이라는 근거로 “공무원인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았고,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또 “여야 접전이 예상되는 서울, 부산 재·보궐 선거 불과 한 달 전인 3월 4일 사표를 던졌다”며 “총장 사직 하루 전날 대구지검을 방문했는데,마지막 방문지로 대구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전형적인 정치 검사의 행보”라고 썼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진열돼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다룬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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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에필로그에서도 윤 전 총장이 언급됐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은 공격자였고 군주가 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개인을 ‘정의와 공정의 화신’으로 파악하고 동조하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책 말미에선 “나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며 “나에 대한 비판이 윤 전 총장에 대한 맹목적 옹호나 숭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경고한다”고 적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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