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野의원 연쇄 접촉에 긍정적…“굉장히 좋은 인재”
“자강이 우선…우리가 자강하면 자연히 野 빅텐트에 몰려”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전당대회…역동적·언로 열려있다”
“재난지원금, 국민 분노 돈으로 사겠다는 것…손실보상 먼저”
“집값 안정? 이번 생 망했으니 그냥 살라는 것…점진적 낮춰야”
취임 한 달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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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시기의 문제”라고 자신했다. “다른 선택이 있겠나”고도 했다. 결국 야권 대통합을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궁극적으로 같이 가야 할 협력 대상이라는 의미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 권한대행은 지난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우리당이 자강(自强)하면 자연스럽게 야권 빅텐트에 (주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나”며 “(야권 대통합은)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고 웃었다.
세 달 가까이 잠행을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은 최근 정진석, 권성동,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그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야당 의원들과 연쇄 접촉을 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가 실리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7월 입당설’까지 제기됐다.
이러한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현재 당의 ‘원톱’인 자신을 만나지 않고 다른 의원들과 만난데 대해서는 ‘성동격서(聲東擊西)’를 언급하며 “직접 만나기엔 부담스럽지 않겠나”고 했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당의 혁신·변화가 가시화되며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한층 여유로워진 기색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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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좋은 인재”라고 추켜세우면서도 구체적인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무조건 빠를수록 좋거나, 늦을수록 나쁜 것은 아니다”며 “(대통합이라는) 큰 틀의 방향성은 정해져있고 어떤 절차를 통해 가장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인가, 또 그것을 대선 결과까지 이어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윤 전 총장의 입당 자체가 아닌, 그 이후의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다른 야권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소신과 철학이 뚜렷한 매우 훌륭한 인재”라고 높게 평가했다. 다만,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라고 답했다.
또,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장래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는 관심이라는 점이 가치가 있다”며 “역대 전당대회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전당대회”라는 자평도 내놨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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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웃는 표정이던 김 권한대행은 부동산 정책과 2차 재난지원금,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현안 이야기를 꺼내자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2차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공식화한데 대해서는 “국민들의 분노를 돈으로 사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여당은 재난지원금보다 당장 손실보상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 민주당은 말로만 손실보상을 얘기하고 행동은 전혀 하지 않는다. 완전 ‘NATO(No Action Talk Only)’”라고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이)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결국 이번 생은 망했으니 이대로 절망 속에서 평생을 살라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서울 집값이 10억~11억인데 무슨 재주로 월급 벌어서 10억짜리 집을 사나”라고 지적했다.
김 권한대행은 “부동산은 점진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우리는 이명박(MB) 정부 당시 임기 5년 동안 집값을 약 5% 하락시킨 경험이 있다”며 “민간자본을 통한 공급확대를 기본으로 하되 동시에 무주택 서민, 청년들에게는 공공자본을 통해 고품질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집값이 폭락해버리면 그 자체로서 공황상태가 올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가능성을 줘야 지금처럼 ‘영끌’, ‘빚투’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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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권한대행은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곧바로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겸임하면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해졌다. 수면 시간도 매일 3~4시간에 불과하다. 그는 취임 후 한 달 사이에 광주를 세 번이나 다녀오는가 하면, 경북 구미, 부산을 잇달아 찾는 등 동서를 막론하고 민심을 아우르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당이 내부적으로 안정되고, 외부적으로도 국민 지지가 모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당내서도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이 커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소수야당이지만 민생 현안에서 협치 할 것은 협조하고 있다”며 “현재의 여당처럼 대립적인 구도로만 국회를 운영하면 앞으로도 정상화는 어렵다. 여야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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