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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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정치권 진입을 눈앞에 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검증 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 등 여권을 향한‘내로남불’ 비판에 사과한 직후 민주당은 ‘윤로남불(윤석열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라는 프레임으로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내비치며 ‘등판’에 시동을 걸자 견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도를 넘는 언행”이라고 반박했고, 야당도 윤 전 총장을 적극 엄호했다.
김용민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가족·측근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당연히 (조 전 장관 수사와) 동일한 잣대로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도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을 언급하며 “죄질이 나쁜 사건에서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는 윤 총장 발언은 전혀 적절하지 않다”며 “특히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처가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한 것을 집중 부각한 것이다.
전재수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에게 검찰 권력을 행사한 그 수준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같은 잣대로 수사를 해야 윤 전 총장이 정당성이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윤로남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전날 ‘조국 사태’를 사과하며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는 언급을 신호탄 삼아 윤 전 총장 공격 발언이 분출되는 양상이다. ‘공정’을 내세워 온 윤 전 총장에게 ‘불공정’ 프레임을 씌워 정치무대에 오르기 전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퇴임 이후 잠행해온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현역 의원 등을 잇따라 만나면서 조만간 공개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마무리 되고 나서 이르면 7월 입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 측은 입장문을 내고 여권의 공세를 적극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 변호를 맡은 손경식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최근 최씨의 공판이 종료됐고, 재판부의 판단이 임박했음에도 일부 정치인들의 도 넘은 언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사건의 구체적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비방을 퍼붓는 사회의 일부 세력은 오해라고 선해해 넘어갈 수 있지만, 재판 제도의 가치를 잘 알고 존중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할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마저 도를 넘는 언행을 반복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적극 방어 태세를 갖췄다. 당권 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장모는 형사적으로 1차적인 문제가 없는 걸로 됐다가 이성윤-추미애 라인에서 통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기소를 해서 재판이 진행중”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윤 전 총장과 만난 권성동 의원도 전날 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부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하는 정부·여당의 행태가 오히려 더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범·박순봉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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