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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공군 성추행 사망 큰 파장···이성용 참모총장 "책임 통감"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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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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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4일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조직적 회유에 시달리다 숨진 공군 이모 중사 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총장의 사의 표명을 수용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본인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2021년 6월 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각군 총장의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은 이 총장의 사의 표명을 즉각 수용했다. 청와대는 "이 총장의 사표 수리와 관련한 절차는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의 전역지원서가 수리되면 이 총장은 민간인 신분이 된다.

    지난해 9월 23일 제38대 공군총장으로 취임한 이 총장의 재임 기간은 이날 기준 255일이다. 8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된 이 총장은 '역대 최단명 총장'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역대 공군총장은 이양호 제21대 총장(1992년 9월 8일∼1993년 5월 27일)으로, 재임 기간은 262일이었다.



    군검찰, 공군본부 군사경찰 압색…증거확보 주력



    중앙일보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 모 중사가 지난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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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전 해당 사건과 관련해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관련 비행단 등에 대한 동시 다발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1일 공군에서 사건을 이관받은 검찰단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단은 지난 3월 초 이 중사가 소속 부대인 제20전투비행단에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군사경찰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군의 초동 수사 부실과 늑장 보고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날 국방부 조사본부는 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성범죄수사대를 급파했다. 조사본부는 "이번 수사를 통해 공군 군사경찰 초동수사 관계를 면밀히 확인해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이 이 중사의 신고 직후부터 사망 이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부실수사한 정황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증폭되자 문 대통령도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문 대통령의 지시 후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군 지휘부가 됐다.

    지난 3월 2일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에서 근무하는 이 중사가 선임인 장 모 중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일 상관에게 이를 알린 이 중사는 이튿날 피해 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했다. 신고 후 두 달 여간 청원휴가를 간 이 중사는 지난달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부대로 출근했지만 나흘 뒤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군 당국의 조직적 은폐 및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또 이 중사가 생전 다른 상관에 의한 성추행 피해가 최소 두 차례 더 있다며 전날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상관 등 3명을 추가로 고소한 상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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