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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이준석 조합' 재보선 악몽"…與 경선 연기론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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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300]'이준석 돌풍'에 관심 못받는 與 대선주자들…이재명 반대입장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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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 회원들이 4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경선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 2021.6.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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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돌풍'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 주장이 다시 부상했다. 여당 대선주자들의 경쟁력이 야권 대선주자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후보의 부상으로 전국민적인 관심을 얻게되자 대선후보를 미리 선출하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여권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 연기에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어 대선주자 간 합의가 필요한 연기가 실제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권리당원들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흥행과 자강을 위해 경선 일정 연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보다 두달 빠르게 후보를 선출하면 후보 검증에 먼저 노출되고 뒤이어 열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국민적 관심을 뺏겨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근거다.

    특히 이들은 야권 대선주자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후보가 결합했을 때 발생할 경선 흥행 시너지를 우려하며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봤을 때 양자대결에서 단 한 번도 '윤석열'을 이기지 못했다"며 "아직까지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윤석열'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는데, '윤석열'이 국민의힘 조직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경선 흥행을 일으킬 때 지난 4.7 재보궐 선거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9월로 예정된 대선 경선 일정을 이대로 강행한다면 지난 전당대회와 같이 '우리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주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돌풍'에 눈길이 쏠리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쏠리는 국민들의 관심이 적어 후발 주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2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그 외 주자들의 경우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될 수록 반전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손쓸 기회도 없이 이 지사로 확정될 확률이 높지 않겠느냐는 불만도 나온다.

    다만 경선을 연기하기 위해선 대선 주자들 간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1위인 이 지사가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지사는 당초 지도부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으나 지난 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뭐든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다"며 "국민들이 안 그래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때) 공천 안 하기로 한 당헌·당규 바꿔 공천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비판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않고도 경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는 또 (원칙을) 바꿨다고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지사 측을 비롯해 민주당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며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만큼 민주당 역시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정해 대선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야권에선 윤석열, 여권에선 이재명으로 사실상 굳어진 선거 구도"라며 "국민들이 뻔히 예측할 수 있는 경선 결과를 놓고 '이준석 돌풍'과 같은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유능한 정권재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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