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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정치0단] ‘대선주자' 윤석열이 답해야 할 세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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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총장 출신인 그가 대선에 나서는 이유
    장모·부인 관련 제기된 몇가지 의혹들
    평생 검사, 정치·국정경험 부족에 대한 지적
    이제 검증의 시간이 다가 왔다


    매일경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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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정치0단'입니다.

    이쯤 되면 대선 출마를 안 하는 게 되레 이상한 상황이 됐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전화통화를 했다는 게 알려졌고, 대학교수와 만나 '공부'했다는 내용까지 공개가 됐습니다. 현충원 참배도 있었고, 젊은 평론가가 소통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죠.

    그사이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계속 나왔습니다. 정치인들이 흔히 말하는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상황(기호지세)'이 돼버려서 등에서 내릴 수가 없게 된 겁니다. 마침 정치적 지원군이 될 듯한 국민의힘 당대표 경쟁에서 이준석이란 '30대 0선' 돌풍이 불어서 뭔가 확 변할 듯한 분위기죠.

    동시에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여권에서는 매서운 눈으로 쳐다보며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검찰총장 출신이 곧바로 대선판에 나서는 게 맞느냐는 원론적인 공세부터 정치권에 나와봐야 잘 안 될 것이라는 '소망 섞인' 전망, 가족 관련 수사·재판 상황을 꼬집는 말까지 나왔죠.

    여하튼 윤 전 총장은 정치권에서 말 좀 하고 큰 꿈이 있다는 인사들이 앞다퉈 거론하는 대상이 된 지 한참입니다. 그만큼 지대한 관심을 받는 인물인 거지요.

    그런데 말이죠. 여권 공세를 떠나서 유권자는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 뛰어들고 대선에 나선다면 받게 될 질문, 답을 해야 할 사안들입니다.

    첫째는 왜 대선에 나서는가입니다. 출마 이유입니다. 문재인정부 검찰총장으로서 올해 초까지 그는 현직이었습니다. 이른바 권력기관 수장으로 일한 건데,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자리입니다. 사실 그가 대선에 뛰어든다면 직전 검찰총장이 대선에 등판하는 건데, 이례적인 일이긴 합니다.

    여권에서는 검사 시절부터 정치적 야심이 있었다고 보며 이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연결짓는 시각이 있습니다. 중립성에 대한 의심이죠. 검사 출신 윤석열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할 겁니다.

    둘째는 가족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현재 장모와 관련된 사안인데, 요양병원 운영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이고 도이치모터스 사안은 수사 중입니다. 부인이 운영하는 전시회 기업의 협찬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있습니다. 최근 이런 사안과 관련해 반박하는 입장이 변호인을 통해 공개됐지만 대선에 출마한다면 윤 전 총장이 직접 설명해야 할 겁니다.

    향후 여권은 이런 사안들을 전직 검찰총장이었다는 점과 연결하며 공세를 퍼붓고, 또 부인과 관련된 사안을 더욱 파고들며 거세게 나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 당시에도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의 가족 문제에 대한 거친 공세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셋째는 '무경험'에 대한 질문입니다. 윤 전 총장은 평생 검사로서 일했습니다. 의원 등 정치 경력이 없고, 국정·행정 경험도 없습니다. 과연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보여줘야 합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라 정치 경험이 없는데 뭐가 문제냐는 반론이 있기는 합니다. 또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정책 공부를 했다고 알려지긴 했죠.

    하지만 사법 영역 공직 경험만 있을 뿐 국정·행정 경험이 빈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충돌하면서 존재감을 키웠기 때문에 '반사체'일 뿐이란 지적이 있죠. 국정능력이 있음을 보여줘 스스로 '발광체'임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조국의 시간이 가고 이제 윤석열의 시간이 왔다는 말이 나옵니다. 검증의 시간이 왔다는 겁니다. '대선주자' 윤석열 전 총장의 답변은 무엇일까요. 대선을 관전하는 유권자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습니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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