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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속보] 이준석 "대선 승리 지상 과제… 다양한 대선주자들과 공존하는 당 만들 것"[수락연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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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준석 “대선 승리 지상 과제… 다양한 대선주자들과 공존하는 당 만들 것”[수락연설 전문]

중앙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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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대표에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선출됐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이 30대를 간판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43.8%를 득표, 2위인 나경원 후보(37.1%)를 누르고 당권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라며 함께 경쟁한 나경원·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의 이름을 거명한 뒤 "여러분은 저를 당대표로 만들어주셨다", "저와 합계 이 역사에 발을 들여놓으셨고, 우리가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역사 속에 여러분의 지분이 있다"며 수락 연설을 시작했다.

이후 연설에서는 크게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공존이다.

이 대표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샐러드 볼, 비빔밥을 예로 들며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울 때는 10가지 이상의 고명이 각각의 색채와 식감을 유지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주의 운동하시는 분들이 여성에 대한 여성다움을 강요하는 것이 상당한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처럼 저는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에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 승리”라고 역설했다. 그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내가 지지하는 대선 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에 맞서 싸우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방향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는 야만은 앞으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는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우리가 더욱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 등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6월 중 토론배틀을 통해서 두 명의 대변인과 두 명의 상근 부대변인을 선발하겠다. 그 승자는 누구일지 저는 전혀 모른다.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캠프 출신의 코드가 맞는 더불어민주당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그 확신, 그것을 전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또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당원들 상호 간에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훈련된 당원들이 공직후보자 에 나갔을 때 우리 당 지방선거에 있어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거친 생각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칠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서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서 관성과 고정 관념을 깨 달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며 연설을 마쳤다.



이하 당 대표 수락 연설 전문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저에게 무궁한 영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감사하고 정말 또 감사합니다. 우선 훌륭한 선배님들과 이 전당대회을 치르게 되어서 행복했고 무엇보다 영광이었습니다. 나경원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후보님께 모두 감사올리고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당대표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만들어주셨습니다. 목적어가 아니라 주어에 힘을 실어서 읽었습니다. 저와 함께 이 역사에 발을 들여놓으셨고요. 우리가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역사 속에 여러분의 지분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입니다. 다른 후보께서 통합의 의미를 강조하시면서 용광로 론을 말씀하신 적 있습니다. 저는 그 말씀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용광로이론은 미국과 같은 다원화 사회에서 좀 더 진화해서 요즘은 샐러드볼이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샐러드볼에 담긴 각종 채소처럼 고유한 특성을 유지한 채 같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샐러드볼입니다.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10가지 이상의 여러 가지 고명이 각각의 색채와 식감, 형태를 유지한 상태로 밥 위에 얹혀져 있을 때입니다. 상추잎은 바삭한 상태를 유지했을 때 맛있고 나물은 각각의 맛이 조미되었을 때 그 맛이 더해집니다. 마지막에 올리는 달걀은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얹어야 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비빔밥의 재료를 모두 갈아서 밥 위에 얹는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깔이 고색감도 그다지 끌리지 않을 것이고 식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빔밤의 고명을 모두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 스테레오 타이핑이라고 합니다. 무엇무엇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공존할 수 있어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여성주의 운동하시는 분들이 여성에 대한 여성다움을 강요하는 것이 상당한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처럼 저는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 다움 때로는 당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에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당원동지분들께 당부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의 승리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입니다.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에 맞서 싸우는 총 사령관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방향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갈 것을 지향해야 하고 상대가 높게 가면 그보다 높아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의 원칙이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저에 대한 가짜뉴스나 원색적인 비난을 접했습니다. 저는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고 어떤 분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도 불이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 하셔도 됩니다.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분이라고 할지라도 이준석의 화교설을 믿었던분이라고 할지라도 인사는 공정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우리의 새로운 역사에 초대될 것이라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다만 2021년 6월 11일을 분수령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 우리 사이에 상호 간에 논리적인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 등에 구태로 의존하려는 사람이 만약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는 한 분한분이 맞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그런 용기가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수권세력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면 관대해져야 하고요.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는 야만은 앞으로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2021년 2022년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다수에 의한 독재, 견제받지 않는 위선이라는 야만으로 변절시킨 그 세력을 심판하는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의 저항은 최루탄의 연기만큼 매운 갈라치기와 독주로 국민들에게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던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을 딛고 다시 한번 민주주의의 순수함과 강력함을 확인시켜줄 것입니다.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우리가 더욱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제가 먼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등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입니다. 대한민국의 5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연줄을 쌓으려고 하고 줄을 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훌륭한 인재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합니다. 우리 당은 앞으로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6월 중 토론배틀을 통해서 두 명의 대변인과 두 명의 상근 부대변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 승자는 누구일지 저는 전혀 모릅니다.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사방송에서 우리 당의 입장을 설명하는 역할을 뛰어난 능력은 있으나 경력단절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여성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선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확신을 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캠프 출신의 코드가 맞는 더불어민주당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그 확신, 그것을 전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또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당원들 상호 간에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훈련된 당원들이 공직후보자 에 나갔을 때 우리 당 지방선거에 있어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이미 많은 당원들은 저에게 문자메시지등을 통해서 그 변화에 앞장서고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컴퓨터를 접하기 쉬운, 젊은 나이대의 당원이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것은 저에게 큰 감동이 아닙니다. 하지만 장년층의 당원이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따로 시간을 내어서 공부하고 그를 통해서 능력을 획득한다면 그것은 선거 때 명함에 쓰여있는 어떤 이력과 경력보다도 유권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평가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거친 생각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칠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서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겁니다.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서 관성과 고정 관념을 깨 주십시오.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입니다.

이해준·성지원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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