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각국 국민대차대조표 비교 분석
국내 금융투자상품 비중 선진국보다 낮아
"가계자산 형성 위해 적극적 정책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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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며 지난해 한국 가계자산 중 주식 등 금융투자자산의 비중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주요국과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이라며 가계 자산 안정적 형성을 위해 금융투자상품 비중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펼쳐진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 비중이 소폭(4%포인트) 늘긴 했지만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2020년말 기준으로 한국은 금융자산의 43.4%가 현금·예금으로 가장 높았고, 보험과 연금(30.8%), 금융투자상품(주식·채권·펀드)(25.2%) 순이었다. 전년도 대비 4.1% 비중이 늘었다.
반면, 미국은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13.4%)이 낮고 금융투자상품이 54.1%에 달했다.
일본은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54.7%)이 가장 높았으며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017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13.5%를 기록했다.
영국은 보험·연금 비중이 55.9%로 가장 높았으며, 현금·예금은 25.5%, 금융투자상품은 15.2% 비중을 차지하였다. 호주도 보험·연금 비중이 57.8%로 가장 높았으며 현금·예금은 22.1%, 금융투자상품은 18.4% 비중을 차지하였다.
다만,영국·호주의 경우에는 연금을 통한 주식·채권·펀드 간접투자를 고려하면 가계의 실제 금융투자상품 보유비중은 조사된 통계보다 더 높을 것으로 금융투자협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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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조사이긴 하지만 전체 가계자산 중 한국의 금융자산 비중은 지난 2019년 말 35.6% 수준에 불과했다.
함께 비교분석 대상이 된 미국의 금융자산 비중은 71.9%, 일본은 62.1%, 영국은 54.8%로 가계자산의 50% 이상이 금융자산이며, 호주의 경우도 43%가 금융자산이었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가계 금융자산 규모 또한 한국이 235.9%로 비교대상 다섯 나라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가계자산 전체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치우친 자산 구성은 가계의 자금유동성을 저해하며 은퇴 후 생활자금에 도움될 수 있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최근의 융 환경에서 현금·예금의 장기수익률은 금융투자상품에 비해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 자산 형성을 위해 금융투자상품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변화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구체적으로 특히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자본시장친화적 퇴직연금제도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장기투자와 간접투자를 장려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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