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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KT, LTE 뺀 ‘단독 5G’…이통 3사 ‘찐 5G’ 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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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국내 최초 5G만으로 통신 ‘상용화’…SKT·LGU+는 “시기상조”

‘지연시간 최소화’는 자율주행 등에 필수…업계 사활 건 승부 불가피

[경향신문]

KT가 15일 통신 3사 최초로 5G 단독모드(SA·Standalone)를 상용화하면서 5G 속도를 둘러싼 통신업계의 신경전이 재점화했다. KT는 “SA는 LTE를 이용하지 않고 5G망으로만 데이터 등을 처리하는 ‘진짜 5G’”라고 주장하는 반면 경쟁사들은 “현재의 5G 기술로는 SA의 속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KT는 이날 삼성 갤럭시S20, S20+, S20울트라 3종의 단말에서부터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5G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으로 제공돼왔다. NSA는 데이터 처리는 5G망으로, 단말 제어 신호는 LTE를 활용하는 만큼 5G망과 LTE망 연동이 필수적이다.

반면 SA는 제어와 데이터처리 모두 5G망으로 해결한다. LTE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NSA 방식에 비해 지연시간이 단축되고, 배터리 소모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 갤럭시S20+단말로 SA와 NSA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 시험한 결과 SA는 NSA보다 최대 1시간6분을 더 오래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SA는 지연시간을 최소화해야 하는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팩토리 등 차세대 서비스의 기반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KT는 당장 연말부터 SA모드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재난 문자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LTE 기반의 재난 문자는 불필요한 인근 지역 정보까지 수신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SA에서는 사용자의 현재 지역 정보만 제공해 재난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게 된다.

경쟁사들은 “5G SA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SA 방식이 NSA보다 최고 속도는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또한 근거는 있다. KT가 채택한 5G SA는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 3GPP에서 규정한 ‘옵션2’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5G 기지국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최대 속도는 1.5Gbps에 머물러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는 이론상 5G NSA보다 낮은 속도다. 반면 NSA는 ‘옵션2’보다 기술수준이 높은 ‘옵션3’에 해당하고 LTE와 5G 기지국을 연결하는 만큼 이론상 최대 전송속도는 2.7Gbps까지 가능하다.

경쟁사들도 “SA는 시기상조”라 주장하면서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기업(B2B) 스마트공장에서 SA를 제공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5G SA는 기술력이 뒷받침된 ‘옵션4’가 준비되면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LG유플러스도 5G SA 가동 준비는 완료됐으나, 시장 변화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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