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가람고등학교에서 후드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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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의 한가람고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을 추진한다. 내년 신입생뿐 아니라 재학생도 한꺼번에 일반고 소속으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한가람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신청했다. 2019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서울 학교 가운데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기로 한 두 번째 학교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종로구 동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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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도 일반고 소속 변경 추진…진통 예상
한가람고는 동성고와 달리 내년 신입생뿐 아니라 현재 재학생도 일반고 소속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서울시교육청에 문의했다. 앞서 일반고로 전환한 학교들은 기존에 입학한 학생은 자사고 체제를 유지했었다. 재학생에게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유지해주기 위해서다.
신입생뿐 아니라 재학생의 소속까지 일반고로 바꾸려는 배경에는 올해 시행된 고교 무상교육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일반고 학생의 학비는 모두 국가가 지원하지만, 자사고 학생은 예외다. 내년 신입생만 일반고 소속으로 전환하면 같은 학교 학생 사이에서 등록금 차이가 생긴다.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일반고 소속으로 바꾸겠다는 요청에 서울시교육청은 1~2학년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졸업때까지 자사고 체제가 유지될 것을 기대한 학부모도 많아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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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교육 배제'에 위기…서울교육청 "환영"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학교 밖 청소년 차별개선 및 지원 강화를 위한 서울시교육청-여성가족부 업무협약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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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업계에서는 학생들의 선호가 떨어지면서 자사고가 위기에 처했다는 시각이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 선발권도 사라졌고, 내신을 얻기 불리한 면이 부각되면서 자사고 인기는 떨어지고 있다"며 "고교 무상교육 시행이 결정타가 됐다"고 말했다.
자사고 폐지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2019년 재지정 평가에서 자사고 8곳을 무더기 지정취소 했지만, 모두 1심에서 뒤집혀 위기에 몰린 처지였다.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는 학교가 잇따르면서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입장문을 내고 "한가람고의 일반고 전환 신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가람고는 자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개방과 공존의 고교 체제 속에서 고교 교육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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