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폭염에 전력 부족 위기

정부, 전력난 우려… 공기관에 “에어컨 30분씩 꺼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내 전력 수급 비상단계 전망

오후 2∼5시 순차 사용제한 공문

7월 신월성 1호기 등 3기 가동

온열질환 비상… 일주일새 3명 사망

세계일보

전력수급 위태로운데도… 문 활짝 열고 냉방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수급 비상단계의 발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이 출입문을 활짝 열어둔 채 냉방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여름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급증하자 정부가 피크시간대 정부청사 실내온도를 높이고 지역별로 정부청사 냉방을 30분씩 멈추는 방안을 시행한다. 정부는 매년 여름·겨울철 공공기관에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줄 것을 권고해 왔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인 냉방기 사용 제한까지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 입주 중앙부처 운영지원과장과 전국 정부청사관리소장들 앞으로 여름철 냉방 운영계획 관련 공문을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공문에서 중앙부처들이 입주해 있는 세종청사의 경우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6일간 오후 4시30분∼5시 냉방 온도를 기존 26도 이상에서 28도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또 전국 정부청사 관리소장에게 공문을 보내 전력 피크시간대에 냉방기를 정지하거나 부하를 최소화하는 ‘냉방기 순차운휴’를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한 ‘2021년도 여름철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방안’을 보면 경북권 정부청사는 오후 2시∼2시30분, 서울·인천은 오후 2시30분∼3시 등 오후 5시까지 전국 권역별로 30분씩 냉방기를 정지하거나 부하를 최소화해 가동하게 된다.

정부는 또 이달 중으로 정비 등을 이유로 정지돼 있던 원자력발전소 3기를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월성 1호기(1000㎿), 신고리 4호기(1400㎿), 월성 3호기(700㎿)가 이달 중 정비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3기의 재가동이 이뤄지면 3100㎿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로 이뤄지게 된다. 다만 950㎿급 고리 4호기는 21일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할 예정이라 이번주 전체 전력 공급량은 지난주보다 2150㎿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폭염 대책 관련해 “이번 주 예비전력이 최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정비 중인 원전의 조기 투입 및 수요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 436명 중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6명이다. 그중 3명은 폭염 재난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된 지난 12일 이후 발생했다.

정지혜, 조병욱, 이동수, 박유빈 기자 wisdo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