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균·故이선호 씨 가족도 동참
재난·산재 유족들 '공동 서한' 보내
2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반대’ 4.16시민동포가족공동행동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이유로 오는 26일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의 강제철거를 통보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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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재난·산재 참사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의 존치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서한에는 태안화력발전소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평택항 산재 사망사고 고(故) 이선호씨 아버지 이재훈씨·가습기살균제 피해 가족 등도 이름을 올렸다.
생명안전 시민넷에 따르면 재난·산재 참사 피해 가족들은 이날 오후 오 시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광화문의 기억공간은 단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만을 기억하는 곳이 아니라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한 모두의 기억과 다짐'의 공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소중한 공간이 아무런 대안 협의도 없이 사라진다니 비통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는 그동안 발생했던 재난과 산재 참사의 상징"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전 한국 사회는 재난과 안전사고를 개인의 불행이자 우연으로 치부했고 희생자 추모 공간도 마련되지 않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큰 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서울의 중심지인 광화문에 '생명과 안전의 기억공간'이 존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약속의 상징이며 한국과 서울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시장님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안전한 나라 만들기에 가장 솔선수범하신 시장이자 정치인으로 역사에 기억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일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유족 측은 철거에 반대하면서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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