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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공모주 청약 카뱅, 대출 확대·카카오페이와 차별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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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역대 최고 주문금액 몰려

순항 기대 속 넘어야 할 산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26일 시작됐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주문 금액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대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와의 차별화가 여전한 숙제라는 지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20~21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서 IPO 사상 최고 금액인 2585조원의 청약 주문을 받아 공모주 청약에도 순항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전 최고치는 2417조원이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였다. 청약 경쟁률 역시 1732.83 대 1로 코스피 역대 2위다.

IPO를 앞두고 분위기가 뜨겁지만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는 물론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가 풀어야 할 매듭이자 과제가 산적하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카카오뱅크의 성장 열쇠인 대출 부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대출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정책에 맞춰 신규 조달 자금 중 1조5000억원 이상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상품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임무인 중금리 대출 확대가 본격화되면 카카오뱅크가 현재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KCB기준 4~10등급) 비중은 12.1%로 은행 전체 24.2%에 비해 저조하다고 지적하며 "금융당국의 권고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과제를 떠안은 인터넷은행의 수익성·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상장시기가 비슷한 카카오페이와의 차별화도 과제다. 카카오뱅크는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보험과 증권시장에도 진출 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미 카카오페가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한지붕 아래 한 식구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와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동일 기업집단 내 다른 금융사의 영역을 성장동력으로 거론한 것은 그만큼 성장력이 높은 시장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두 기업이 경쟁에 들어가면 출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숙제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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