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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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공간 내 전시물과 기록물을 가족들이 직접 정리해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으로 옮겨 임시 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억공간 내부에 있던 침몰하는 세월호와 진도 앞바다를 그린 풍경화, 1970년 남영호 참사,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등을 소개한 사진 등이 시의회 본관 1층 로비에서 약 2주간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은 추후 연장 가능하다.
협의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억공간 내부 물품들을 직접 포장해 옮기고 있다. 이 물품들은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이날 오후까지 서울시의회로 옮겨진다.
또, 지난 26일까지 서울시가 철거를 예고했던 기억공간 건물은 이르면 28일 안에 해체된다. 건축물을 부수는 철거 작업을 거치는 게 아니라, 기억공간을 지은 시공사가 지붕, 벽면, 내부 구조물 등을 직접 뜯어 보관하는 해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해체된 건물 잔해는 경기 안산 가족협의회에 임시 보관된다고 한다. 단, 유경근 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해체한 기억공간 건물의 추후 활용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계속 안산에 두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김종기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향후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를 통보한 서울시에 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기억공간은 단순한 건물의 의미가 아니라 추모와 기억,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을 하는 열린 소통의 공간”이라며 “왜 임기 1년의 서울시장에 의해 지워져야 하는지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광장 공사를 위한 철거에는 협조하지만, 공사 이후 기억공간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체 구성이 있어야 한다고 작년부터 서울시에 일관되게 요청했다”며 “서울시는 어떤 고민도 하지 않고,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인 철거 통보를 했다”고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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