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유족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날 기억공간 내 물품을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직접 옮겼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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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이 임시 공간으로 이전한다. 유족들은 27일 오전부터 기억공간 내 사진, 물품 등을 정리해 서울시의회 전시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공간 내 추모 물품고 전시물을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에 임시로 옮긴다"며 "공사가 끝난 후 기억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이 광장에 어떻게 담아낼지 서울시가 고민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많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철거가 시작되자 세월호 공간 내 비치됐던 세월호 모형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준비한 차에 실렸다. 유가족들은 마지막으로 철거공간 내 비치된 추모 사진들과 물품들에게 묵념을 했다. 기억공간 건물은 유족과 시공사가 함께 해체해 안산 가족협의회로 옮긴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서울시로부터 일방적인 철거 통보를 받았다"며"공사를 위한 철거에 당연히 협조해야겠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열린 소통의 기억공간이 공사가 끝난 후에도 분명히 재존치돼야한다"고 했다.

이어 "가족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기억공간이 단순한 건물의 의미가 아니다"마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 보장이 어떻게 하면 한 단계 더 앞으로 나가야될 고민을 하는 공간으로 철거 이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협의체 구성도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기억공간이 한시적 운영 방침이었다며 철거를 통보했지만 유족은 이에 반발해 지난 23일부터 반대농성을 벌였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지난 2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면담을 했고, 같은날 밤 유족 측은 임시 이전을 결정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공사 이후 세월호와 민주주의 역사를 어떻게 담을지 시민들과 협의해보자는 약속이 있었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 공간이 아닌 전 시민들의 공간으로 공사 후 그에 맞는 프로그램과 시설 등이 만들어져야한다"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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