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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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과정에서 전화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가 모두 노출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악수를 한 두 사람은 입당원서를 펼치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취재진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문제는 윤 전 총장이 펼쳐 보인 입당원서에 개인정보가 가려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입당 원서에는 성명과 생년월일, 성별, 주소, 휴대전화를 적게 되어 있다. 특히 윤 전 총장 입당 모습을 생중계하던 일부 방송사는 입당원서를 클로즈업했고, 일부 네티즌은 이를 놓치지 않고 해당 화면을 캡처해 온라인에 올렸다. 사진 속 주소와 휴대전화는 윤 전 총장의 거주지와 사용하는 번호로 알려진 것과 일치했다.
비록 방송 캡처 화면이라도 이를 함부로 유포하면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 박경선(법무법인 YK)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의 주소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긴 사진을 유포할 경우 최초 유포자는 물론 재유포한 사람까지 민사상 책임을 물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유포 자체만으로도 정신적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만약 유포 행위 탓에 윤 전 총장을 반대하는 이들의 문자 테러나 반복적인 전화 등으로 일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면 이에 따른 손해배상책임 역시 물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에 입당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 나가는 것이 도리이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더 높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 오늘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의원님과 당 관계자들께서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지난번 윤 전 총장과 회동했을 때 정치 철학이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같은 당에서 정권교체와 우리 국민을 어려움에서 구해내는 일을 함께하게 됐다”며 “아주 강력하게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입당을 결정한 배경과 관련한 물음에 “결심한 지 몇 시간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분명하게 하지 않음으로써 국민께 혼선을 드리고 누를 끼치는 거 아닌가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서 결심했고, 결심한 지 몇 시간 안 됐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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