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제주지사.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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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이를 ‘신 북풍 청구서’로 규정하고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서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사과 한마디 없던 김여정이 군 통신선 깔아주고 신 북풍 청구서를 내민다”며 “대선이 코앞이라 ‘신 북풍’에 목말라 있는 문재인 정권의 목줄을 잡고 흔들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1일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고 한 담화를 두고 정권 연장을 위해 대북정책 성과가 절실한 문 정부 입장을 십분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한 것이다.
원 전 지사는 “대놓고 욕해도 괜찮으니 대놓고 내정간섭, 대선 개입 정치 공작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상왕이라 불리는 인물답게 당당하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애북심에 대한 결과는 상처만 남았다. 평화의 징표들이 결국 신기루가 되어 사라졌다”며 “단기 이벤트성이 아닌 진정성 있는 평화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첫 번째 청구서는 한미연합훈련에서 그칠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신 북풍 청구서가 올 것이다. 대통령 개인 욕심으로 더 이상 남북 관계를 망치지 마시고 청구서를 거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의 담화가 발표된 이후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본격적인 대화 복원을 위해서 한미 공조를 통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8월 말로 예정돼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이런 방향에서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면서도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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