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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음주운전자 마음은 대리비 좀 아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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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변인 황당한 글… 캠프 합류 하루만에 사퇴

조선일보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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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술꾼’이라고 비난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박진영 대변인이 2일 사퇴했다.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적발 전력이 불거진 상황에서 그가 지난달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출신인 박 대변인은 지난 1일 이 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합류 당일 윤 전 총장을 향해 “이준석과의 치맥, 부산에서 백주 대낮 낮술에 이어서 이번에는 같은 가룟 유다 과(科)의 군상(금태섭 전 의원을 지칭)끼리 만나서 소주를 드셨다”며 “늘 잠에 취한 공주 같았던 박근혜 대통령과 오버랩된다. 그냥 술꾼으로 살든가”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술꾼으로 살라니? 윤 후보가 음주운전이라도 했나”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2004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윤 전 총장을 ‘술꾼’이라 공격하자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꺼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변인이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서 음주운전 전과자의 공직 기회 박탈을 주장한 정세균 전 총리를 비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박 대변인은 당시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몇만원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소리”라며 “(음주운전 전과자의) 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2007년 음주운전으로 1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변인은 이 글이 논란이 되자 글을 썼을 당시엔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이 아니었고 지인들과 의견 교환 목적으로 쓴 글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페이스북 게시물도 비공개로 바꿨다. 그러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등은 “음주운전 전과자인 이 지사가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이 지사는 캠프 대변인 견해에 동의하는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박 대변인은 캠프 합류 하루 만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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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 박진영 대변인이 지난달 초 페이스북에 친구 공개로 쓴 글.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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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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