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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인플레 압박에…금리인상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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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초비상 ◆

매일경제

최근 물가 상승 압박이 강해지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등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 중 고승범 위원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는 결국 0.5%로 동결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후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상황이 금리 인상 주요 근거로 손꼽힌다. 고 위원은 "최근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자금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금리 정상화가 불가능해지는 소위 부채 함정에 빠질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물가까지 급등하며 인상론에 불을 붙였다. 당초 올해 물가 상승 추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봤던 한은 시각도 미묘하게 변했다. 한 금통위원은 "국내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각했던 것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그동안 한은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줄곧 내놓았지만 이제는 이런 표현을 쓰기가 불편한 상황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올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금통위는 세 번(8월 26일·10월 12일·11월 25일) 남았다. 전문가들은 8월 금통위에서 인상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후 이르면 10월부터 0.25%포인트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19 4차 확산 정점이 8월 말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결국 감염병 확산 상황이 금리 인상 시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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