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아프간 내 자국민 즉시 떠나라…안보 상황 악화"
탈레반, 아프간 도시 장악 시작…유엔 특사 "위험한 전환점" |
7일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남서부에 자리한 님루즈 주(州)의 주도(州都)인 자란즈를 점령했다.
탈레반은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오는 9월 11일까지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한 뒤 올해 5월부터 점령지를 점차 넓혀 아프간 영토 절반 이상을 장악했고, 국경 지역도 속속 손에 넣은 뒤 주요 도시로 진군 중이다.
탈레반과 정부군은 여러 도시에서 치열한 교전 중이며, 자란즈가 탈레반에 넘어갔다는 소식에 정부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아프간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아프간 내 모든 영국인은 지금 바로 상업적 수단을 이용해 아프간을 떠나라. 우리가 비상시기에 당신들을 탈출시킬 수 있다고 믿지 말라"고 공지했다.
이어 "아프간에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수법이 발전하고, 정교해지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납치 위협도 높다"고 경고했다.
칸다하르 임시 대피소의 아프간 어린이들 |
데보라 라이온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대표는 전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프간은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위험한 전환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평화 협상이 이뤄질지, 아니면 비극으로 얽힌 위기가 될지"라며 "인권유린과 점점 더 잔혹한 갈등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데보라 대표는 "유엔 안보리가 아프간에서 이번 세기 최대의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장담하건대, 이러한 재앙은 아프간 국경을 넘어 훨씬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이 6∼7월 농촌지역을 점령한 뒤 대도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도시 지역을 공격하는 것은 인프라 파괴와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이 그렇게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은 칸다하르, 헤라트, 헬만드주의 주도를 무력 점거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도심 봉쇄에 따른 인적 피해와 식량난, 의료품 부족 가능성이 크다"고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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