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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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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직 사수' 입장에 지사 출신 원희룡·김두관 공방...이재명측 "사퇴 요구는 해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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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 사수’를 외친 것을 두고 광역단체장을 지낸 여야 대선 주자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사 찬스’로 보험을 드는 행태”라고 비난한 반면,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합법이고 정당하다”고 이 지사를 옹호했다. 이 지사 측은 7일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대해 “해당 지역 민심마저 민주당에서 돌아서게 만드는 해당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선 중에도 ‘지사 찬스’,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를 대비한 ‘지사 찬스’로 ‘보험’을 드는 행태”라며 “경기도민과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지사가 전날 기자들에게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둘 중 하나를 굳이 선택하라고 요구하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한 데 대한 반응이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이유로 지사직을 사퇴했다.

반면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두관의 사퇴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재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재명 후보의 도지사 사퇴를 주장하려면 내게 면죄부를 주시고, 아니라면 더 이상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 지사의 입장을 옹호하며 “도민 동의 없는 사퇴는 주권자인 도민의 선택을 심부름꾼에 불과한 이 지사가 가로채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도 “법적으로, 당내 규정에 문제가 아니면 선출직의 사퇴 여부는 경쟁자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런 문제가 경선의 핵심 논란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 지사직이 문제라면 국회의원직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 지사의 입장을 옹호했다.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책임을 다하려는 도지사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비난하는 것은 경선 승리에만 정신이 팔려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당내에서 커진 사퇴 요구를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민주당 경선후보는 모두 광역·기초단체장 신분이었다. 왜 당시에는 사퇴 요구를 하지 않았나”라며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얄팍한 모습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7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에서 핵심공약 원팀 퍼즐 맞추기 퍼포먼스를 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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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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