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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물가와 GDP

밥상물가 10년來 최고인데…아프리카 돼지열병까지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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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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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한국의 밥상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세번째로 높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고성에서는 3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돼지 농가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7.3% 상승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 상승률(1.6%)의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38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 국내 식품물가 상승률은 2.5%로 OECD 국가 중 26위에 머물렀지만 1년 만에 상승률이 23계단이나 상승한 셈이다.

2분기 기준으로 올해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1년(7.8%)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국면 저물가로 인한 기저효과에 최근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겹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2분기에만 11.9% 뛰어올라 1991년(12.5%) 이후 30년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9.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계란 가격은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7월 계란 가격은 57.0% 급등해 2017년 7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상승했다.

밥상 물가가 폭등한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재발하면서 일대 축산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시 돼지고기 가격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강원도 고성군 돼지농장에서 ASF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은 돼지 24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당장 인근에는 돼지를 사육하는 곳이 없지만 반경 3~10km 이내 돼지 농가 2곳에서 31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본은 경기·강원 지역 돼지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이날 오전부터 10일 오전까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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