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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카르자이 前아프간 대통령, 탈레반과 평화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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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하미드 카이자르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왼쪽)과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위원회 최고 위원장/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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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탈레반의 수도 진입 임박에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프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직접 협상에 나섰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탈레반 지도부와 평화 협상을 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과 협상에는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과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전 총리도 동참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도망갔고, 카불이 함락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곧바로 만나 ‘조정위원회’를 결성했다.

카르자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카불의 평화를 되찾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 목표는 아프가니스탄 평화와 안보를 성취하고, 카불의 안정을 유지하는 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카르자이 등 조정위원회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도하에 있는 탈레반 대변인은 1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카르자이나 압둘라가 동참하는 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카르자이는 2001년 탈레반이 미국과 나토 군대에 의해 진압된 뒤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2004년, 2009년 대선에서 연달아 승리했다. 카불의 국제 공항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도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가니 대통령이 도망갔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자신은 아프간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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