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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이제 민주국가 아니다, 이슬람법 통치" 탈레반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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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탈레반 고위급 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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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나라를 이슬람법에 따라 통치하겠다고 천명했다.

탈레반 고위급 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는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은 이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고 이슬람법에 따라 통지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정책을 결정할 '율법학자위원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국민 99.99%가 무슬림이며 우리는 이슬람법을 적용해야 한다"며 "탈레반 지도부회의가 아프간을 통치하고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전체 지도자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프간군 전투기 조종사와 군인들에게 합류를 요청할 것"이라며 "인근 국가들은 군인들이 타고 간 군용기를 반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레반의 앞선 약속과 달리 여성의 인권에도 제한을 가할 것을 시사했다. 하시미는 "여성이 히잡을 쓸지 부르카를 입을지 아니면, 아바야에 베일을 착용할지 그런 것은 율법 학자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부르카'는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옷이고, 아바야는 얼굴을 제외하고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옷이다.

전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고,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와는 다른 태도다.

지난 1996년부터 2001년 탈레반 정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춤·음악·TV 등 오락을 금지시켰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벌도 허용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외출 시 부르카를 착용하게 했고, 취업·교육 등 사회활동을 제약해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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